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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 <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고 >
게시물ID : lovestory_85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날라
추천 : 1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01 08: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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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영화 반지의 제왕시리즈를 보고 >
 

  심심해서 유튜브 좀 돌아보다가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 왕의 귀환 일부의 장면을 보게 되었다. ‘로한의 기마부대가 미나스 티리스 전쟁에 지원하여 오크들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OCN에서 방영되는 것을 수도 없이 봤지만 그 후로 영화를 잊어버리다가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순간 필(?)이 꽂히고... 1, 2, 3편 모두 다시 보고야 말았다.
  아주 단순하고 유치한 말이지만 반지의 제왕은 한 마디로 정말 재미있었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해피엔딩을 전제로 하지 않은 이상 그 과정이 심심하다면 흥행조차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다시 본 반지의 제왕은 그 결말에 있어서 씁쓸한 면도 적지 않았다.
 
 영화에서 반지를 가진 사람은 누구도 그 힘을 통제할 수 없다. 오직 사우론만이 그 힘을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 반지를 끼게 되면 사우론의 부하들이 바로 달려와 죽일 것이다. 그렇다고 설령 반지를 끼지 않고 계속 가지고만 있는 것도 가능할까? 그것도 무리다. 반지는 엄청난 힘에 걸맞게 유혹하는 힘이 너무 쌔기 때문이다.
  결말에서 프로도와 샘은 겨우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러나 뜨거운 용광로에 반지를 바로 버리기만 하면 되는데 결국 프로도는 반지의 유혹에 못 이기고 반지를 낀 채 도망가려 한다. 순간 죽은 줄만 알았던 골룸이 등장한다. 골룸은 프로도의 반지 낀 손가락을 이빨로 자르고 반지를 겨우 다시 얻게 된다. 프로도는 다시 반지를 뺐으려고 골룸과 씨름을 벌이다 결국엔 절벽에 같이 떨어지는데... 골룸만 반지와 함께 용광로에 떨어지고 프로도는 절벽에 매달려 살아남았다. 반지를 없애는데 성공하자 사우론과 그의 부하들도 모두 죽고, 프로도와 샘도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중간계는 겨우 살아남아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과연 이 영화는 해피엔딩일까?
  나는 아주 비극으로 보인다. 그 비극이란 먼저, 프로도는 반지를 없앨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반지를 끼고 도망치려 했다는 점이고, 도망치려는데 순간 죽은 줄만 알았던 골룸이 등장해 프로도를 덮쳐 손가락을 잘라 겨우 반지를 얻고, 프로도는 다시 정신 차릴 줄 알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 차리기는커녕 반지에 눈이 멀어 반지를 뺐으려 골룸과 씨름했다는 것이다. 비록 끝에 골룸은 반지와 같이 용광로에 떨어지고 프로도는 간신히 절벽에 매달려 살아남았지만, 진짜로 해피엔딩이라면 프로도가 골룸에 의해 손가락이 잘려 정신을 차리고 반지에 눈이 먼 골룸을 바로 용광로에 떨어뜨렸어야했다. 손가락이 잘렸음에도 불구하고 반지를 없애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 만약 그렇게 되면 골룸은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니기도 하다. 왜냐하면 설령 골룸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고 해도 그것은 수동적이기 때문이다. 프로도 스스로가 바로 반지를 없앴어야 했다.
 그리고 골룸과 프로도가 반지 하나를 두고 싸우는 장면과, 빌보베긴스가 반지를 소유하려드는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유재산의 논리에 젖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우리의 모습. 경쟁하는 우리의 모습. 자신의 아이만 돌보는 우리의 모습 말이다.
 지금 우리는 자본주의아래 수많은 반지를 옆에 끼고 산다. 우리는 과연 그 허영 가득한 반지의 욕망을 얼마나 떨쳐버릴 수 있을까. 지금 우리는 프로도처럼 욕망에 사로잡혀 괴물이 되어있지는 않은가. 욕망하면 파멸에 이른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떨쳐버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밖에 비치는 네온사인 불빛은 꺼질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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