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100일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약칭 100리 행진을 다녀왔습니다. 1박 2일동안의 사진기록입니다.)
100리 행진의 시작은 월요일..
시크한 친한 언니님께서 장문의 카톡으로 저를 꼬득였고 전 당연히 넘어갔습니다.
백수라 시간은 남아돌고 세월호 참사이후 집회 두번 참가가 전부인 미안함에.. ㅎㅎ
사람들의 관심이 식었을때, 유족들이 참여를 원할때 조그만 힘이 될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하고 있던때, 함께 걸어 드릴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운동부족 비만인의 1박 2일의 100리 행진은 수요일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해 도착한 안산 분향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안산, 세월호 현수막을 따라 걸어 도착한 분향소는
매우 한산합니다.. 분향소 안에 들어가니 수많은 영정사진에 눈이 핑, 돌아갑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가슴이 먹먹한.. 이미 한 유족 어머니가 따님 사진앞에서 통곡하고 계셔서
전 울지도 못했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9시 출발시간, 유족분들 성명서 발표후 행진을 시작한다 합니다.
저기 노란깃발은 1반부터 10반까지의 표시기 입니다. 처참한 생각이 듭니다.
반별 유족분들이 한 학급을 이루는숫자임에....
유족분들 먼저 출발하고 민주당 의원들 성명발표후 유족들을 뒤 따릅니다. 두 당대표는 어디있나요? 썩을...
유족들 뒤로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이 뒤따릅니다.
유족들 180명 시민 120명... 뉴스에 나온 숫자지만 현실은 시민분들 참여가 저조했습니다...ㅜㅜ
120명에 민주당 의원들과 그분들 수행비서가 대부분이니..
그래도 2박치 짐을 싸 배낭을등에 메고 홀로 도착하신 분들이 계시니 저희도 힘을 내서 시작해 봅니다.^^
도로 2차선을 막고 경찰들의 도로통제 하에 한차선은 행진단, 한차선은 방송차량, 엠뷸런스2대 등등이
함께 움직입니다. 도로가 많이 막히는데도 이날 많은 분들이 참아주셨습니다.
단원고 앞에 도착. 선생님몇분 나와계시고, 그분들과 민주당 의원분들이 이야기중..
기자들 이날고생 많았는데.. 무거운 카메라, 대포카메라,삼각대,사다리 들고 뛰어다니느라
마음이 찡... 하지만 메인 방송사 MBC,YTN,KBS 등등 곧 사라짐..ㅎㅎ
인터넷 언론 고발뉴스와,팩트티비,오마이뉴스는 1박2일동안 함께 했네요.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수많은 인터뷰를..ㄷㄷㄷ
1박2일동안 많이 뛰어다니며 생방 진행.... 뒤로 걷는 카메라맨 대단 하다 생각하다 2일째
우리끼리 대체 이상호 기자는 무얼 먹길래 저런 체력이!! 라고..
아무튼 대단 하셨습니다..
등뒤에 저런 피켓을 달고 두런두런 이야기 하며,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 하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전하는 손편지와
작은 간식거리들이 꽃들과 함께 달려있습니다. 다시 먹먹해 집니다.
다시시작된 걸음. 고속도로를 걷습니다. 버스로 다니던 고속도로를 걷게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중간 쉬는시간, 넓은 공터에 다들 여기저기서 휴식.
민주당 의원들....
솔직히 시작할때 초입에서 다들 가버릴줄 알았는데 의외로 완주 하시는 분들이대다수 입니다... 놀람..
이런 사람들이었나? 싶다가, 그런사람들은 아예 안산에 오지도 않은 것을 깨닫고, 반성.. 보좌진들 멀찍이 떨어뜨려 놓고
혼자 걷는 의원, 시민과 이야기하는 의원, 동료의원끼리 이야기하며 걷는 의원.. 이름을 잘몰라 그냥 시민인가 하다가
같이걷는 언니가 누구누구 의원이다, 이야기 해줘서 알았습니다.ㅎㅎㅎ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출발.
1반 부터 10반 까지 유족분들 먼저 출발 후 뒤따르는 식으로 1박2일 행진이 진행 되었습니다.
근처 중학교 선생님과 아이들이 응원하기 위해 옷을 맞춰입고 나와 박수를 칩니다. 아이들이 많이 울었습니다...ㅜㅜ
잊지 않을께요, 떨리는 목소리로 응원을 들으며 다시 힘을 내봅니다.
햇볕이 나지 않는 걷기 좋은 날씨, 비도 많이 오지 않고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합니다.
우산을 폈다 접었다,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하며 안양에 도착합니다.
이길을 단원고 아이들은 뜨거운 햇볕을 다 맞으며 걸었다니...
안양에서 주유소에 자리를 잡고 쉽니다. 도착할때 피켓을 들고 엄마와 함께 서있던 아이..
아이들 모두 안전하게, 또 억울한일 없는 나라에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광명을 향해서 출발.
빗속에서 신발은 다 젖었고 발바닥은 난리가 났지만, 그래도 다들 또 다시 걷습니다.
9시부터 시작된 강행군.. 이때 시간이 6시 정도... 예정 도착시간을 오버할것 같다는 말에
약간의 절망. 다들 악으로 깡으로 걷는듯 하다 이때쯤 아이스크림 지원으로 다들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를 들고
웃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광명시내 도착, 마중나온 아이들과 시민들, 사진엔 없지만 어느분께서 약국에서 박카스를 사서 우리들 손에 쥐어줍니다. ㅜㅜ
내내 배낭을 메고 걷던 정청래의원. 행진 중간나눠준 뒤에 나비달린 아줌마 모자를끝까지 쓰고 완주 하셨습니다.ㅋㅋ
볼때마다 웃음이... 다른 의원들은 배낭없이 걷던데...ㅎㅎㅎ
저렇게 앉아서 시크하게 폰을 꺼내 시간을 보는데, 폰이 폴더폰! 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어울림. 호감되셨음~~^^
드디어 도착!! 7시 30분 예상시간1시간 오버 8시 반쯤 도착한 광명 시민체육관... ㅠㅠ
감격과 또 내일의 공포가....ㄷㄷㄷ 다리를 어떻게 풀까 언니랑 한참고민....
안에선 의료진들 바쁨.. 반창고 붕대,파스,근육통 약... 발바닥 까진 분들이 많아 처치 받으시고..ㅜㅜ
우리는 발에 대비를 잘해 놔서인지 물집잡힌거 없이 잘왔지만 많은 분들 힘드셨을듯 했어요...
이날의 숙소이자 문화제 장소인 체육관. 1일째 밤이 지나갑니다.
참여해보지못했다면 느낄 수 없었던 많은 감정들 때문에 왠지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왜 유족들이 단식을 해야하며, 왜 유족들이 100리를 걸으며 우리소리를 들어달라 외쳐야 하는지....
오만가지 생각과 함께 또 미안한 마음과 함께 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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