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재인 최우선 지지자이고 얼마전까지 안희정과 이재명도 응원하는 지지자였습니다. 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재명 시장님에 대해선 sns에서 보여주는 행동에 대한 의구심을 갖다가 결국 안타까움을 결론으로 지지하지 않는 수순을 밟게 되었구요.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그렇고 오늘 썰전에서도 그렇고 이 시장님의 정책 매우 훌륭하고 공감합니다. 언젠가 그런 정책들이 실행되어 좋은 나라가 되길 원합니다. 하나의 진보적인 정책이 현실에서 실행되는 데엔 엄청난 갈등과 노력이 있음을 알기에 대통령이 되신다고 한들 그 정책들이 모두 실행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행해나가시길 빕니다.
그렇기에 본인의 세력을 모아 더 큰 정치인이 되어 차기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이번 경선에서 이재명 시장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는 지도자로서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시장님은 본인이 억울하게 커오고 억울한 환경에서 일을 했고 심지어 지금도 민주당 내에서 억울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노무현와 문재인을 지지한 것은 그분들이 억울한 타인을 말했지 본인의 억울함을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의 자기애는 자신을 향하지 않고 항상 다른 사람과 세상을 향했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고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물론 이재명 시장님도 타인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있으시지만 매번 약간의 다름을 느낍니다. 자기에 대한 울분이 항상 기본적으로 깔려서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기가 힘듭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유시민 작가가 여러 번 다양한 형태로 조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과 고집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쳐내는 모습은 옳고 그름에 대한 고집이 아닌 자신의 성질, 기질에 대한 고집처럼 느껴집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재명 시장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4-50대에는 세련되지 않은 촌부의 모습이 남아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분의 대단함은 그 나이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고 자신을 다듬어나가고 넓혀나가 60대에는 결국 거의 사상가와 정치인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주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저는 이재명 시장님이 더 실패해보고 아픔도 겪어보고 그 경험을 자신을 뾰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더 부드럽게 강한 정치인이 되는 데에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만 옳다는 마음을 넓혀 수많은 국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지도자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