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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전에 써보는 역대급 또라이 후임 썰 (약간 스압)
게시물ID : military_849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르헌터
추천 : 5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2 01:25:10
이 썰은 신문에도 나왔고 사회가 한때 떠들썩 했던 녀석의 이야기라 약간 조심스러움
주인공인 A군은 군생활도 참 엽기적이었지만 결정적으로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 하게 만드는 사고를 친 대단한 녀석임.
기사는 2003년 10월 10일 자이고 제목은 대략 "의경 스티커 대신 성관계 요구" 뭐 이런 거 였음.
다행이랄건 본인은 2003년 9월30일에 제대함. ㅋㅋ
 
본인은 서울청 특기대 소속 교통의경 나왔음.
특기대 내에 교통기동대가 우리밖에 없었으니 알만한 사람은 알거라고 봄.
우리 부대는 동대문 기동단 내에 있었는데 부대가 좀 특이해서 다른 부대로부터 나가리+부러움을 받는 부대였음.
그 이유는 시위 진압+검열이 없었기 때문.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때만 해도 서울에서는 매주 시위가 벌어졌고 1년에 두번 있는 검열을 마치고 나면
진압중대 애들은 삐쩍 골음+탈모 등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인간이 피폐해지기 마련.
하지만 우리 중대는 대통령 경호 교통 중대라는 특성상 (아 이거 기밀이라 했는데) 아예 진압 훈련 자체를 안받았음.
그래서 옆중대 고참 아저씨들은 우리 부대를 나가리 부대라고 했고 짬 안되는 애들은 부러워 하기 마련이었음.
부대 특성이 이렇다보니 빽을 써서 들어온 애들이 많았는데
오늘 얘기할 주인공 A군도 뭔지는 모르는데 여튼 분명 빽이 있는 놈이었음.(차후 벌어진 일들이 빽이 아니면 납득이 안가는게 많음)
 
본인은 군대를 매우 늦게 갔는데(이거 때문에 우리 부대 출신중에 나 아는 사람 나올수도)
A군 역시 나와 동갑이었고 얘는 나보다 두달인가 세달 정도 늦게 입대함.
기억나는 일만 써보자면
 
1. 입대해서 부대 배치 받자마자 결혼함.
뻥 아님. 진짜 결혼함. 심지어 와이프는 선생님이라고 들었는데 매우 예뻤음
이놈이 서울예대 연영과? 영화과? 출신이었고 손예진이랑 같이 찍은 사진 보여주고 그랬음.
근데 잘생기거나 키가 크거나 그런건 아니고..여튼
자대 배치 받자마자  결혼하더니 신혼 휴가를 받았음.
 
2. 결혼이야 그럴 수 있다치고 군생활이 폐급 중에 폐급이었음.
난 3소대고 A군은 2소대였는데 그 당시 2소대는 구타 소대로 악명 높았고(이 때 의경 구타 장난아니었고 자살자 많을 때임)
나보다 2~3달 가량 짬이 늦었던 이 친구는 눈 뜨면 맞기 시작해서 자기전에야 구타가 멈출 정도였음.
구타 자체는 없애야할 병폐지만 A 군도 문제인게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었음.
행동도 굼뜨고 특히 우리 중대는 외울게 엄청 많았는데, 소대 배치받아 가면 고참들이 A4 용지 빽빽한거 몇장 주고 다 외우라고 함.
무전 음어, 온갖 번호(서울 경찰서 관내 번호 VIP 차량 번호 등등 장난이 아님), 서울의 도로, 한강의 다리 이름 및 번호 등등
제대한지 15년이 다되가는 지금도 기억날 정도임.
근데 저걸 못외우면 근무 나가서 본인 몫을 못함.
근데 이놈은 외우는것도 못해 행동 느려 심지어 얼차려도 똑바로 못받아서 중대내에 폐급중에 폐급으로 이름을 떨침.
그러다보니 원형 탈모가 오고 난리도 아니었지.
 
3. 여기서 빽을 발동하여 서울청 호루라기 연극단으로 전출을 감.
뭐 전공도 비스무리 하겠다 해서 갔는데 문제는 1년쯤인가 있다 거기서도 다시 쫒겨서 중대로 옴.
여기서 나의 군대 동기이자 대학 동기이기도 한 2소대 B군이 이놈을 인정하질 않음.
불타는 성격의 이 B군은 매우 풀린 군번으로 A 군이 부대로 쫒겨올쯤 거의 2소대의 짱이 되어 있었음.
2소대로 돌아온 A 군은 고참 대우도 못받고 또 폐급으로 이름을 날림.
 
4. 여기서 다시 빽을 발동하여 분위기가 좋다고 소문난 우리 3소대로 전출을 시도.
소대-소대 전출은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설마설마 했는데 그일이 실제로 벌어짐.
아마 우리 중대를 제외한 타 중대는 전부 진압 중대이기 때문에 죽어도 가기 싫었나 봄.
어느날 중대장님이 3소대를 실질적으로 굴리던 나를 불러 잘해주라고 부탁함.
 
5. 그래도 동갑이고 늦은 나이에 군생활 하는 입장이라 난 그놈을 불러놓고 타이름.
여기서는 짬대우 해주고 너 편하게 해줄테니 조용히 지내다 제대해라 라고.
그리고 애들에게도 고참으로 잘 대우하라고 지시함.
그런데 이게 병신 짓이었음.
난 내가 나이도 있고(본인이 소대에 처음 배치받았을때 내일 모레 전역한다는 고참이 나보다 3살 아래였음)
풀린 군번이라고 하도 괴롭힘을 많이 당해서 (심지어 인서울 4년제 다니다 왔다고 갈군 고참도 있음)
이놈한테 권력은 안주더라도 고참대우 받고 조용히 제대하기를 바란건데
이놈이 고참 대우 받기 시작하면서 밑에 애들을 괴롭히기 시작함. 이걸 나중에 알았음.
어처구니가 없는게 뭐하나 제대로 할줄도 모르는 놈이 근무 나가서 후임과 둘이 있게되면
(우리는 대게 2인 1조로 근무지를 나감 - 여기서 근무지란 주로 사거리) 군생활 잘하는 아래 애들을 막 때리고 괴롭힘.
사거리 근무지서 후임 때리고 얼굴에 침뱉은 얘기까지 들려왔음.
 
6. 저 유명한 사고는 내가 제대하고 며칠 안있어서 터짐.
이 사고에 대한 기술은 사고 터졌다는 얘기 듣고 부대를 직접 방문하여 여러 후임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임.
부대가 학교가는 길에 있어서 매우 들르기 좋았음.
 
강남역?? 역삼역?? 여튼 우리 중대는 대통령 경호 업무가 없으면 서울 시내 교통 지원을 나가는데
강남이 차가 많이 막히고 사거리가 어마어마하게 많다보니 주로 강남을 나갔음.
(52개??의 사거리가 있음. 지금도 강남 사거리 및 도로 이름 다 넣어서 지도 그릴 수 있을 정도)
 
여튼 이 놈이 근무하다 안전벨트 안한 여자 운전자분을 잡았음
이것도 웃긴게 우리 중대는 소속 관내가 없어 단속을 안함. ㅋㅋㅋ
딱지 끊어본적 한번도 없음.
여튼 잡았는데 여자 운전자가 이뻤나 봄
옆자리에 타고는 골목길로 들어가자고 했음.
그리고는 차에서 계속 작업을 걸었나 봄. 앞에도 말했지만 이 새끼 유부남임.
여자 운전자는 얼마나 겁이 났겠음? 경찰한테 단속 당한것도 불안한데 경찰이 옆자리에 타더니 저기로 좀 들어가자고 해서
골목으로 운전해서 들어갔더니 차에 앉아서 계속 찝쩍거리는데...
남친한테 문자로 이 사실을 알렸음.
그리고 남친이 112 신고를 함 -0-
경찰이 출동해서 경찰옷을 입고 있는 이 새끼를 연행해감.
파출소에 남친이 찾아와서 분노하고 이 새끼랑 뒤늦게 소식듣고 온 소대 부관님이 싹싹 빌었음.
이때 우리 소대 부관님 진짜 좋은 분이셨는데 이 새끼 때문에 징계 크게 먹으심...욕나온다 진짜
여튼 여기서 잘 마무리됐나 했는데(기사처럼 성관계 요구는 안함. 전번 따려고 했음. 이 새끼가 아무리 또라이 인들
성관계 요구했다는게 말이 안됨. 그때 당시에는 이런글 쓰면 욕쳐먹기 좋아서 변호 안함)
남친이 분노를 삭히지 못했는데 강남 경찰서 홈피에 서장과의 대화?? 뭐 그런데다 공개글을 올렸고
이게 기자 눈에 띄어 저런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가 나감.
그 놈은 영창 갔다는 얘기만 들었고 이후는 어찌됐는지 모름.
뭐 전역해서 와이프랑 알콩달콩 살고 있을래나?
 
여기까지가 생각나는 썰인데 졸려서 이만 자야겠음.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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