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한 수 5
말하기 좋다고 남의 말 하지마라
남의 말 내 하면 남도 내 말 하려니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참 좋아하여 남 말 쉽게
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최근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는
내가하는 말은 모두 정당하고
가장 올바른 쓸모 있는 말이고
남의 말은 모두 잘못이고
헛된 꾸민 말이라고 합니다.
말이란 한번 입에서 흘러나오면
세상 누구도 다시는 담을 수 없어
참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저지른 잘못
이렇게 꾸며서 말하기도 합니다.
내가 하면 참 아름다운 로맨스
내가 아닌 남이 하면 세상에 없는
가장 추악한 행동으로 흉을 봅니다.
같은 일을 두고 어떤 편 어떤 관점
어떤 방향으로 찾는 핵심을 정할지
그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행여나 지금 누군가가 숨어서
상대방의 말을 몰래 듣는다면
또는 의도적으로 무안가를 꾸미려고
한다면 그 것은 불행의 시작입니다.
옛날 어른들이 자식들을 가르친
말씀 중에 세 가지 뿌리를 평생
조심하라 그 중 한 가지 세치 혀를
잘못 놀려 생길 일을 걱정했습니다.
또 한수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 말을 사니
구절양장(구불구불) 물 보다 어려워라
배도 말고 말도 말고 밭갈이만 하리라
풍파에 놀란 사공 배 팔아서
말을 샀는데 구불구불 비탈진
산길 풍랑 센 물보다 어렵구나.
이제는 배도 말도 다 싫고
밭일이나 하겠다는 뜻입니다.
농사는 기술 없이 전문 지식 없이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나를 위하여 세상에 만들어진
쉬운 일은 그 어디도 없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충실하게
주어진 일을 하는가에 따라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상의 일이란 몸에 익숙한 일이
가장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고
그 일이 쉬운 일이랍니다.
힘들여 노력하지 않고
좋은 결과 얻으려는 것은
잘못이며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예상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랍니다.
온 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 하지만 그러나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노력 없인 얻을 것 없음을 어른들은 이렇게
“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 ”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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