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안티페미집회 다녀왔습니다. 저는 비겁했고 절망입니다.
게시물ID : military_84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깨두무구
추천 : 21/13
조회수 : 2054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7/12/10 19:52:36
f.jpg
 
저는 기성세대입니다. 아쉬울 거 없는 기성세대입니다.. 평범한 오징어구요.

집회에 참석할 생각에 내복도 입었구요 카메라도 챙겼습니다. 정부청사를 찾아갔는데...

차마 저곳에 합류 할 수 없었습니다...  막상 가보니. 저 카메라들에 내가 찍힐까 두려웠습니다.

그 나이먹고 혼자 저기가서 뭐하냐는 지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습니다...

계속 서성이면서 사진만 찍다가.. 지나가는 행인인 척 그냥 와버렸습니다.. 
 
저는 성재기가 누군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대충 알죠. 남성단체를 만들었던 일베.
 
그리고 자살한 사람.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가져 온 사람.. 저는 오유에서 남성을 대표하고 지원해줄
 
단체의 필요성에 대해서 주구장창 외쳐왔습니다. 오유에 와보니 저 단체가 위험하다고 하시네요.
 
저 사람들이 일베이고 그래서 위험하다면... 그럼 저와 여러분은 지금까지 뭘 했나요? 저 사람들의 주장은
 
틀린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희가 외치는 주장들을 용기내서 저 곳에서 2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외치고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의 남자들과 아주머니 서너명.. 중년남성 두 세 분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쫄보입니다. 비겁했구요..
 
오유 군게에는 주구장창 페미를 규탄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베스트에 가고 있지만... 우리가 글올리는 거 말고
 
과연 무얼했습니까. 저 사람들이 전부 일베인지... 성재기만 일베인지.. 자세한 건 모르지만 우리가 저 사람들을
 
욕할 자격이 있을까요.. 집에 오면서 절망감과 부끄러움에 술을 사와서 혼술을 했습니다.
 
몇 일 전에 집회공지를 올렸고 오유 군게에서 최소한 몇 십 명은 나오실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왔다가 가신 분들이
 
꽤 되시려나요.. 그냥 절망감이 듭니다. 무력감이 들구요. 페미집회라고 수백 수천이 모이던 메갈들이 떠오릅니다.
 
영웅을 기다려야 할까요. 저같은 쫄보말고.. 일베도 아니면서.. 용기내서 나설 수 있는 그런 영웅이 나오기만 기다려야 하나요..
 
그냥 노답입니다. 저도 여러분도... 남자들 전부... 자초한거에요. 아무것도 안했고 안하면서. 페미 욕할 자격 우리 있나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