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중도보수, 또는 중도라는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요즘 엄청 많이 들었어요
"박근혜를 뽑은건 굉장히 후회스럽다. 이재명이나 안희정이 나오면 뽑겠지만 그래도 문재인은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듣고, 소위 박근혜를 찍은걸 후회하신다는 그 수많은 분들께도
이런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대체 이 사람들은 왜 그런걸까?
결론을 한가지였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
박근혜랑 문재인이랑 붙었을 때 박근혜를 뽑은 건 잘못됬지만 그래도 문재인보단 나았을꺼라는 자위.
박근혜가 잘못한것도 알고, 박근혜를 뽑은 자신들이 실수한 것도 알지만
이명박vs정동영 때처럼, 그렇다고 대안은 없었으며
그 당시 표를 준것은 잘못했지만 선택을 잘못한 것은 아니라는 정신승리로 보이네요.
순수한 마음에서 이재명, 안희정을 지지하는 분들을 욕보이는 게 아닙니다.
"박근혜를 잘못 뽑았지만 그래도 문재인은 아니다"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빨갱이, 종북, 북한퍼주기, 친노, 패권 등등" 이상한 이유를 가져다 붙이는 사람들.
사실 내가보기엔 박근혜를 뽑아주고 후회된다고 소리치는 사람들이나 바른정당에서 정상인코스프레하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보이는데
그 후에도 하는 짓이 똑같으니 정말 바뀌기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대화를 포기하게 되네요.
새누리당에서 그동안 기득권으로써 누릴 것 다 누리고 이제와서 꼬리자르고 나와서 반문연대하자고 소리쳐대는 바른정당
수많은 모욕적인 말로 민주화세력들을 비하하고, 종북으로 몰고 누명을 씌우고, 나라망쳐놓고서는 이게 맞는거라고 자위해놓고서는
이제와서 "잘못은 했지만 선택은 잘했다" "이제와서 내가 문재인을 지지한다고하면 그건 내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니까 싫어. 차라리 이재명 지지할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나 역시 사람은 쉽게 바뀌지 못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사람들이랑 대화하면 그냥 "내 실수는 인정해도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라는 마인드로 스스로 실드를 쳐대니까
대화할 힘이 뚝뚝 떨어지네요.
물론 저야 막 앞장서서 뛰어드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저랑 대화가 맞고, 그래도 정치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지
계몽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힘들어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걸 포기하겠지만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계몽시키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ㅠ
다들 추운겨울이지만 이제 곧 봄입니다
조금만 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