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썼던 박가분 저자의 <포비아 페미니즘>의 첫느낌에 이어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페미니즘의 근원을 알기 위해서는(비판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용어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몇 가지 용어들을 설명하면서 책의 내용을 소개하도로 하겠습니다. (1)'정체성 정치'의 이분법 흔히 사회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사회는 이분법으로 단순하게 양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예컨대 애국보수와 빨갱이 / 수구꼴통과 진보-깨시민 등 ...... 이러한 단순무식한 이분법적 피아식별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정체성(이를테면 여성)의 대척점에 위치한 적(남성)이 누구인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적대감과 증오를 키우게 합니다. '정체성의 정치'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인종적(백인-흑인), 성적(남-녀), 종교적(기독교-무슬림), 문화적 정체성 등을 근거로 사회를 구분하고 그 차이에 집중하는 정치적 관점입니다. "나는 라틴계(제3세계) 미국인 여성(페미니스트)이므로 (소외된 약자이거나 혹은 그런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은) 나에게 표를 던져라" 또는 "미국내 무슬림들은 (무슬림에 적대적이고 기독교적 가치를 중시하는) 트럼프를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말들..... 이것들은 정체성 정치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약자를 대변한다든지, 무슬림들은 트럼프에게 표를 던져서는 안된다든지하는, 개개인의 정체성('여성이냐 남성이냐', '무슬림이냐 기독교인이냐' 등)에 기초하고 그 차이에 집중하여 사람들의 정치적 판단을 유도해 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포비아 페미니즘>에서 지적하듯이, "현실의 사회적 갈등은 단순히 인종적, 성적, 종교적, 문화적 정체성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현실의 정치적·경제적 문제는 개개인의 인종, 성적 지향, 종교적 신념을 '가로지른다." "CEO인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자인 남성의 관계, 흑인 상원의원과 실직한 백인 유권자, 레즈비언 학생회장과 이성애자 남학생의 관계는 정체성 정치의 틀로 해석할 수 없다." 사회는 단순히 정체성 정치의 틀로 해석될 수 없지만, 페미니즘을 받아들이는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의 틀(남-녀)로만 사회를 바라보려고 합니다. 마치 공산주의가 세계를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로 나누고 부르주아를 적대 세력, 타도 대상으로 삼아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혁명을 촉구한 것처럼 말이지요. 이러한 정체성의 정치는 많은 문제들을 야기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의 정체성(남성이냐 여성이냐, 백인이냐 흑인이냐, 무슬림이냐 기독교인이냐)에 기초해서 약자와 강자,선과 악을 나누는 우를 필연적으로 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성은 강자이고 여성은 약자라는 이분법적 도식이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리하여 이런 사상에 기초한 페미니스트들은 "한 사람의 정체성(이를테면 여성)이 그 사람의 사회적 관계와 지위를 오롯이 결정한다고 믿는다. 쉽게 말해 여성은 사회적으로 소수·약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현실의 사회적 관계에서 특정 정체성(여성, 흑인, 장애인)이 항상 약자인 것은 아니다. 그들이 CEO이나 기업의 유력한 투자자일 경우 그들은 강자"입니다. "문화적 정체성 상으로는 다수·강자로 흔히 일컬어지는 남성·백인·비장애인이라 해도 정치적·경제적으로는 하층민이자 약자일 수 있다." "이 간단한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 정체성 정치이다." 바로 페미니즘입니다. ============================================================================================ 1장만 옮겨왔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께선 출처 링크를 통해 전문을 읽으시면 됩니다. |
출처 | http://gall.dcinside.com/m/reading/23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