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전화와서 하는 이야기에 네 소식 정말 오랜만에 들었다.
내일 미국으로 유학간다고..
우리 헤어진지 10년은 된거 같은데... 그래서 잊은줄 알았는데... 네 소식 들으니까 갑자기 뭔가에 뒷통수를 맞은 것 처럼 멍하다..
3월에 친구 결혼식에 같이 갔던 여자는 깊게 사귄 친구는 아니야.. 너 올줄 알고 바보같이 보이기 싫어서 친한 동생한테 부탁한거야..
오랜만에 보고 내 여친이라고 여자 소개시켜줬더니 넌 환하게는 웃었는데.. 말을 잘 못하더라.. 우리 오래 사겼었잖아.. 나 너 성격안다..
질투도 있고 당황도 한거 같더라..
그래.. 난 아마 그런걸 바랬는지도 몰라.. 근데 돌아서선 뭣때문에 그렇게 했는지.. 그렇게 해서 남는게 뭔지 모르겠더라..
사과할 일도 아니고 서로 모른척 하며 거의 10년을 지내왔는데.. 그날 저녁엔 후회했다.. 미안했고..
가끔 안부가 궁금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연락하고 살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유학간다는 이야기 들으니까 왜 멍해지는지 모르겠더라..
아마도.. 우리 사랑했을때는 진짜 많이 사랑했었기 때문이겠지.. 크게 싸운적도 없고.. 서로 크게 속썩인적도 없고.. 그냥 잘 사겼었는데..
이 나이 먹고 결혼 못하고 있으니 괜히 센치해 졌는지도 모르겠다.
너도 나이 많이 먹었잖아..
유학 갔다오면 마흔 넘겠다? ㅋ
너나 나나 지지리도 이성 복이 없나보다..ㅎㅎ
잘 다녀와.. 그리고 원하던 새로운 인생 살아..
나도 더 노력해 볼란다.. 그렇게 서로 살면 되겠지..
근데 왜 이렇게 가슴 한쪽이 먹먹하냐..
우리 젊은 날에 사랑할때 왜 시간을 갖자고 했을까...
지나오면서 깨닳은 사랑이란건 서로 인내하고 참아가며 같이 세상을 해쳐나가야 하는거던데..
우린 왜 그때 그걸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