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엄마에게 종아리를 맞고 운 일이 있었다. '엄마'를 부르며 울던 와중에, 문득 내가 엄마한테 맞아서 우는데도 엄마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퍽 의아했었다. 그래서 '나중엔 아빠를 부르면서 울어봐야지' 했는데도 매양 울 때는 나도 모르게 '엄마'를 부르게 됐다.
난, 엄마도 울 때는 엄마를 찾으며 울지 궁금했었다.
몇 달 전, 엄마는 수술을 받고 회복실에 누워선 비몽사몽 중에 '우리 아들, 백한아 엄마가 너무 아파' 하시고는 우셨댄다. 아이는 엄마를 찾으며 울었는데 엄마는 아이를 찾으며 울었다니 퍽 공평한 일이다 싶었다.
아빠는 '옆에서 수발들던 나는 안 찾고, 저 서울에 있는 백한이를 찾았소' 하며 서운해하셨다. 엄마도 나중에 울 땐 한번 아빠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셨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