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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머무를 예정으로 갔었다
도착해 보니 아무도 없다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기다려야 할지 그냥 가야 할지 고민했다
늑대 있다는 막골모탱이는 밤에 못 가는데 ...
밤새 안 온다면 담이라도 넘어야 하나...
외딴집을 빙빙 돌기도 하고 풀숲에 앉아
죄 없는 풀들만 잡아 뜯었다
어둑어둑해지고 멀리 동네에 집집마다
저녁연기가 피어오를 땐 울고 싶을 만큼 무섭고 외로웠다
심부름 보낸 엄마가 밉고 또 미웠다
멀리 보이는 한길에 사람이 오는 실루엣이 보인다
눈이 빠져라 쳐다보니 어둑어둑 하여도 사람모습이 또렸해진다
와우 기다리던 이모님 부부시다
뛰어가 인사하니 반가와 하신다
먼 밭일을 끝내고 오신 단다
원망도 못하고 가만히 쓰라린 속 쓸어 내렸다
- 머무르고 싶은 옛 시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