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어느 날이었다. 국회 김광진 의원실은 '밝힐 수 없는' 누군가의 제보를 통해 문서 한 장을 입수했다. 그리고 나는 그 문서의 내용을 확인한 후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에서 자살로 처리된 아들의 죽음이 억울하다며 시신 인수를 거부한 유족을 속인 채, 국방부와 육군이 극비 추진하던 이른바 '장기 미인수 군인 영현(시신) 처리 계획'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었다.
'장기 미인수 군인 시신'. 공문에서 의미하는 이들은 군 복무 중 사망했는데 그 사유가 자살로 처리된 군인 시신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중 가장 오래된 이는 1999년 사망한 이아무개 하사였는데, 이처럼 2014년 8월 21일 현재 군 병원 냉동고에 장기보관 중인 군인 시신은 모두 18구에 달한다. 국방부와 육군의 계획 문서에는 바로 이들 시신을 강제화장 하기 위한 시간대별 계획이 담겨 있었다.(기사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