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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일하다보면 억울한 일이 많네요.
게시물ID : gomin_1158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외롭다진짜로
추천 : 11
조회수 : 622회
댓글수 : 71개
등록시간 : 2014/07/22 21:11:43
 호텔로  이직한지 한달 반 되어가는 30살의 여징어 입니다.
호텔에서 일해보니 별별 사람들이 다 있더군요.
 
지내는 동안 친절히 대해줘서 고맙다며 과자나 음료수를 주시는 고마우신 분들도 계시고
까다롭기 그지없는 분들도 계시고
목소리 쩌렁쩔렁하신 손님들도 계시고 정말 별별 사람들이 다 있더군요.
 
그런데 전 어제 정말 기 빨아먹는 손님을 만났습니다.
하루 열두시간 근무를 한지 5일 째... 내일이면 오프라는 기대감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 손님들이 오시기 전 까지 말이죠.
 
3일치 숙박을 하시기로하고 1박 요금을 내고 예약을 잡으신 외국인 손님이었습니다.
호텔예약을 해 보셨다면 다 아실꺼에요. 예약 취소는 3일 전에만 가능하고 그 이후에는
취소 요금이 붙는 것을요. 손님은 당당히 1박 만 하시겠다고 하셨고
저는 취소요금 결제를 해달라고 했지요. 손님은 절때 취소요금을 낼수 없고
자기는 1박 요금만 내고 1박만 하고 나가시겠다는 우기셨죠.
 
저는 신입이고 제 마음대로 호텔의 규정을 바꿀수도 없었죠.
팀장인은 규정에 따르라고 오더 내리시고 손님들은 고함을 치며 빨리 방을 내놓으라고 하셨죠.
 
그 외국인 손님들 말로는 호텔도 여러군데 다녀보셨다는 군요.
가끔 예외의 상항에는 취소 요금없이 예약을 취소도 해주는데 왜 너희는 못 그러냐며 따지시는데
단순히 자신이 마음이 봐껴서 다른 호텔로 가겠다는걸 제가 예외의 상항으로 봐드리기도 힘들었죠.
호텔 규정상 예외의 상황은 날씨에 의해 비행기가 뜨지 못했거나 구테타나 큰 사고가 아닌이상 불가능하죠.
 
그때 손님의 딸이 (제가 보았을때는 한 20살 정도 된것 같네요.) 저에게 fuc#ing 아니 스투피드 등의 모욕감이
드는 말로 고함을 지르고 화를 내더군요. 당시 저는 그녀의 어머니와 이야기 중이어서 그 이야기를 다 듣고도 참았습니다.
손님과 저는 영어로 대화를 하던중이라 저는 손님의 딸이 말을 다 알아들을수 있었습니다.
 
저보고 머리 안돌아가는 애라니 바보 아니냐니, fucking stupid girl..이러면서 제 얼굴에 대고 따지는데
또 볼 사람이라고 대놓고 욕설을 하시는데 참기 힘들더군요. 그 언쟁은 무려 30분 넘깨 이어졌고 결국 손님은
끝까지 투숙하기로 하시고 마무리 되었습니다.
 
근데 일 마치고 지하철타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 지더라고요.
왜 잘못은 자기들이 해놓고 욕은 내가 먹어야 하는거죠?
왜 이치에 어긋난 짓은 자기들이 해놓고 제가 죄송하다고 말해야하죠...
서비스 업이라는것이 다 그렇겠지만 참... 씁쓸했습니다.
 
요즘 그런 쪽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탈모에 걸렸네요.... 민머리 여징어 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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