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부부 사이에 최소한의 사생활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내는 부부 사이에 무슨 사생활이냐...라고 하는 입장입니다.
이전부터 제가 자는 동안이나 다른 일 하는 동안
제 카톡을 읽는 걸 알고 있었고, 저는 그게 싫어서
나 몰래 카톡 보는게 싫다. 하지 말아달라고 좋게 "아주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는데
어제 밤샘 근무하고 일어났는데, 머릿맡에 둔 핸드폰이 없어져서 찾아보니
거실에 있었고, 제 카톡을 읽은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화가 나서 바로 카톡에 비밀번호를 걸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내가 바로 역정을 내며, 왜 자꾸 비밀을 만드냐며
애인이라도 있는거 아니냐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러번 내가 부탁했지만,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하는 조치다 라고 말했고
아내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되려 뭐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어이가 꽤 없었습니다.
제가 그걸 싫어한다는걸 알고는 있습니다. 그러니깐 처음에는 안 봤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제가 추궁하니 봤다고 했죠.
저는 제가 잘못을 한건 이전에 제대로 '다음에 또 그러면 비밀번호를 걸겠다' 라고 경고하지 않은 정도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제가 뭘 잘못하고 있어서 비밀번호를 거는거다. 나를 못 믿겠다. 라며 애를 데리고 지금 나갔네요.
제 생각은 부부 사이에도 사생활은 지켜줘야 하고
둘 사이에 가치관이 다른 경우, 한쪽이 그걸 했을 때 싫어한다면, 싫다고 분명히 표현했다면
상대방은 생각이 달라도 그걸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부 사이에 화장실을 트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그걸 싫어하는 아내가 이용 중일 때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면 안되는 것 처럼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 그냥 가치관의 차이로 인정하고, 한 발 물러나야 하는 건지
아니면 아내가 분명히 사과할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