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별나비님 글을 읽고 누군가는 올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올라와서요. 하나 남기고 싶어서 씁니다. 진짜 깁니다. 읽으실 분은 장광설, 뜬금없는 문장 혹은 비문이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조현병을 앓고 있어서 나름 퇴고를 하는데도 이상한 경우가 있습니다.
별나비님의 저격글을 먼저 읽었습니다. 68폭동이 문제가 됐더군요.
저는 폭동이란 단어가 한글보다는 한자에 더 익숙해서 큰 문제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베가 518을 비하할 목적으로 쓴 경우는 제외합니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면 몰라도, 영화와 책으로 접한 68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있어 관심이 없었고요. 세상에 매체가 인터넷만 있는 것도 아니고 나처럼 다른 경로로 68에 대해 접하였고, 68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결합했다면 그런 식으로도 지을 수 있겠거니 했습니다.
또, 68폭동님이 폭동이라는 한글보다 영어권 사람이거나 프랑스 문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보수 측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분의 말마따나 민주당 내에서도 정의당에 우호적인 사람이라면 싫어할 생각을 가진, 진보 측에서도 정의당과는 다른 계열의 사람이라면?... 68폭동님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했습니다.
의심할 수야 있지요. 저도 40%쯤 68폭동님이 일베를 했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속이 시원한 해명을 들을 수 없을 것 같고 68폭동님이 "사실은 일베에서 왔습니다, 일베를 했습니다."라고 밝히거나 차단유저의 재가입이라는 사유로 차단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상처받아요‘라고 때때로 처연한 듯해도 강단 있고 조리 있게 말씀하시는데 어느 순간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댓글을 주고받는 모습 속, 강경한 어조가 겁박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벌어진 글을 읽었습니다.
일베에서 518 비하 의도로 68도 폭동이라 부르는 듯하다는 말에, 일베x이 아니라 답하며 68'따위'로 어떤 재단의 기준을 삼는 질문 자체가 기분 나쁘다고 했습니다. 대답을 보고 '518비하x, 일베x, 68에 대해 반감을 가짐'으로 해석했습니다. 어떤 매체를 접하여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디를 만들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구구절절한 내막을 풀어내지 않았지만, '518은 민주화운동'이라 하였고, 68'따위'라는 말과 아이디 자체를 토대로 보면 68에 대한 견해를 충분히 밝힌 것 같은데, 별나비님은 집요하게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시더군요. 묻는 이의 의도 자체가 다른 데 있는 것처럼.
68폭동님의 설명이 부족했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건 개인차니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분도 다 소명했다고 생각했는지 안일한 태도를 보이셨고요. 만약에 자기변호 능력이 뛰어나지 않는 분이라면...? 예를 들어, 저한테 닉네임을 어떻게 지었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한다면 모순된 답이 나올 겁니다. [강태공을 떠올림->낚시왕김낚시로 해야지->6자면 균형감 있고 좋네. 근데 내가 김씨도 아니고 강태공도 될 수 없는데?->번식왕김고자] 이게 전부인 걸 어떻게 하냐고 되묻는다면, 덜떨어진 인간으로 생각하거나 제 말을 믿지 않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68혁명을 폭동이라고 닉네임을 지은 거라면 확실하다고 본다, 68은 운동 혹은 혁명이라는 단어와 결합해야 된다'고 하신 분과 그 의견을 추천하신 분들이 폭동이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듣고 납득이 될까요? '예, 그러셨군요, 제가 오해했습니다. 죄송하지만, 다른 분들이 오해하실 수 있는데 닉네임을 바꾸는 건 어떨까요?'라고 하는 모습이 전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69한남, 문법에 맞지 않은 ~노.' 일베와 메갈, 그들만의 언어가 확실합니다. 그러면 68폭동이라는 말은 일베가 만들었나요?... 일베 외 사이트, 68폭동이란 말을 사용 중인 커뮤니티를 찾아오라며 반례를 요구하시는데 저는 배움이 짧은 사람이라 감히 설득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68폭동으로는 부족하게 느껴져 '파리 학생 폭동, 프랑스폭동, 프랑스5월폭동, 전혀 상관없는 1789 폭동'을 검색해 보니 읽은 책들이 그 속에 끼어있었습니다. 제가 찾은 것들은 견고한 별나비님의 주장에 비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폭동이라는 단어가 나쁜 것이냐고 묻는다면 '518과 결합하는 경우 외엔 그렇지 않다'고 소극적인 항변밖에 할 수 없겠지요.
그저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읽으면서 저 말이 맞는 것 같은데 왜 끊임없이 다른 곳에서 용례를 가져오라며 어깃장을 놓을까 못난 생각을 하며, 68폭동을 커뮤니티 위주로 다시 검색했습니다. 미믹큐. 68폭동 첫 발견자였고 ip가 비슷해 별나비님의 특징들을 수집해서 그와 비교했습니다. 수십 개의 글을 읽고, 별나비님이 군게를 이용하는 유저에 대해 악감정을 가진 분이라 다른 분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관리자 차단에 대해서 별나비님 잘못은 없어 보입니다. 유감입니다. 시스템 문제인 것 같은데... 글을 본 루리웹, 오유유저들이 신고를 하면 운영자님이 판단하는 구조인가요? 잘 몰라서 가타부타 말을 하지 못하겠네요.
미믹큐가 남긴 흔적들을 찾아 북유게를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속이 메스꺼웠습니다. 위는 오유, 아래는 북유게라며 다들 뒷담을 하고 싶으면 그 곳에서 실컷 풀고 여기에 와선 점잖은 척 시치미를 뗀다고 했습니다. 무슨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분들이 캡쳐해 간 유저들이 나중에 차단된 것을 3개였나 4개 확인하기도 했고요. 군만두는 이제 애칭으로 보일 지경이네요.
미믹큐님. 저와 웃대에서 만났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웃대유저였습니다. 웃대에서 오유 욕(시게/군게/시게나 군게나)을 하는 사람들에게 오유에 가서 이야기하라고 보내다가 잘 안 되서 떠나왔어요. 지금도 한 번씩 눈팅을 합니다. 오유 욕을 넘어 제 욕을 했던 사람들의 닉네임이 눈에 익어 고통스럽지만 나름 상처가 있겠거니 그런 마음으로 그들이 쓴 댓글에 추천도 눌러주고 그냥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봐왔는데, 이젠 그들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말장난을 하며 다른 곳에서 오신 티를 낸 분들, 군마드라고 부르고, 군게는 여혐성향이 있는 것 같다는 사람들. 여혐발언들에 상처받아 떠나왔다면서 막상 남자 무고죄 피해자에 대해선 쉽게 말하던 이들. 다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다른 경우도 있겠지요.) 제가 만난 이들이 배 속에 칼을 품고 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군게를 눈팅하면서 북유게에 대한 이야기는 몇 번 읽었지만, 다른 커뮤니티들을 관찰하며 군과 관련된 이슈가 뜨면 그렇게까지 수질 관리를 해왔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순진한 척, 착한 척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랜선 너머에 있는 게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인두겁을 쓴 이상한 괴물로 보입니다. 참 멍청하지요?
가정폭력으로 마음의 병을 호되게 앓고 나니 타인과 나를 진심으로 품어내지 못했습니다. 스스로도 너무 차가워 견딜 수 없는 나날들을 보냈고, 여전히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너무 부족하기에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온 마음을 쏟으며 대하고 있습니다. 제 뒷담을 하다가 걸린 애들과도 나름 잘 지냈고, 미친x 소리를 들어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나쁘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어도 사람이 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두 번 다시 안 보는 등 그런 일은 없었어요. 그런데 북유게에서 사람을 희롱하는 꼴을 보니 새삼 환멸이 느껴지네요.
'끝궁물님도 68이 폭동이라고?' 너도 일베유저냐는 날이 선 그 물음. '니네 어디 가서 양념 당했다고 뒷담치는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과 추천수. 합리적인 의심이라며 말을 거들어주던 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어 그 분들의 댓글내역을 본 후에야 찾아온 깨달음과 뒤늦게 밀려오는 자괴감. 관리자 차단. 사유 어그로. 제게는 모든 것이 폭력적입니다. 오유 눈팅만 6년이고, 4월부터 군게를 자주 봤으니까 더 친근하게 느껴질 법도 한데 전혀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닉네임 옆에 붙어있는 별이 다윗의 별처럼 보입니다. 북유게는 비밀경찰 같고요.
'ㅋㅋ저격할만한일도아닌데'라고 하신 분. 님 때문에 고민 많이 했습니다. 별나비님이 이렇게 나오실 것 같아서 북유게를 차단사유로 하자고 주장하려 했는데 저격할 만한 일도 아니라고 하셔서 주눅 들었습니다. 혹시 오유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신다면 안심하고 이용하셔도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많은 반대가 붙을 수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저격, 맞지 않는 게시판. 그 두 개의 이유를 고려한다 해도 넘나 놀랍더군요. 오유는 건재합니다.
네. 건재합니다. (북유게 분들 말처럼 군게가 망한 곳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유게는 차단되어야 합니다. 뒷담을 까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밖에서 여론을 만들고 비추천과 신고로 찍어 누르는 것. 그건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저는 그릇의 크기가 작아 품을 수 없습니다. 당신들이 밉습니다. 리버럴의 적같은 인간들이에요.
아, 끝궁물님에 대해서도 그 분께 폐가 되지 않는다면, 몇 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그로로 가신 분을 부관참시를 하는 꼴이 될 것 같아 꺼림칙하지만요. 68은 역사의 반동, 비전없던 실패한 혁명이라 하였지 폭동이라 하지 않았습니다. 68폭동님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나 '작성자는 어서 밝혀봐라, 궁금하네. 몰이당한 작성자야 관심없구요.'라는 말씀을 하신 것, 일베몰이를 할 땐 본삭금해서 저격글을 작성하라고 여러 번 강하게 주장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진짜 68폭동님에 대해 아웃오브안중일 수 있습니다. 끝.
여기까지 읽은 분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별나비님! 닉네임도 예쁘고 글 내용과는 상관없이 글솜씨도 훌륭하고 말도 귀엽게 해서 좋았습니다. 미믹큐와 동일 인물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그런데 말버릇 때문에 같은 사람임을 확신하게 되었을 땐 씁쓸하더군요. 북유게를 더 이상 찾아갈 일이 없도록 직접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유유저 분들께는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진짜 합리적인 의심이었나요? 신고당하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만큼? 그 의심은 어떻게 깨지는 건가요? 어그로가 뭔가요? 북유게가 하는 행동은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가요? 북유게는 차단사유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 쓰고 나니까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환자 같아서 우울해지네요.
읽은 분이 있다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그 누구든 부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