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새오. 그냥 생각나서 적어봐오. 음슴체애오.
몇년전에 미국 친구네집에 놀러가있을때 일임. 남친아니니까 사격준비 안해도 돼요ㅜㅜ
항상 친구랑 같이 다녔었는데 그날은 친구가 일이 있어서 혼자 귀가하게 됨. 그것도 밤늦은 시간에.
친구네집은 도시에서 꽤 떨어진 조용한 (혹은 후미진) 교외지역이었는데, 한밤중에 이 동네를 혼자 걸어야했던거임.
위험한건 알지만 본인이 워낙 겁대가리 없는걸로 유명해서 이런일이 벌어짐ㅋㅋ...
거기다 내가 캐나다 출신이라 미국이란 곳은 낯설고 무서운 곳이 아닌 그냥 옆동네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
그래서 무튼 대략 이렇게 생긴 허름한 거리를 자정무렵에 걷게됐는데 (실제로 내가 그날 걸었던 길임!)
길 건너편에 뭔가 회색빛? 무튼 살짝 밝은색의 형체가 빠르게 지나가는걸 목격함.
그 형체가 사람처럼 세로로 긴것이 아닌 가로로 길었던데다가 모양새가 꼭 네발로 뛰어가는것 같아서
이 시간에 동네개가 돌아다니나? 했었음. 코요테같은 사나운 산짐승이면 무서우니까 애써 개이길 바랐던듯.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친구집에 도착해서 자기전에 내가 얼마나 힘들게 집에왔는지 얘기를 해주다가
내가 본 이 네발로 달려가던 회색형체에 대해서도 얘기를 하게됐음.
나 : 오면서 뭐가 네발로 되게 빨리 달려가는걸 봤는데 산짐승일까봐 무서웠어ㅜㅜ
친구 : 산짐승인게 낫지않아?
나 : 왜?
친구 : 이 시간에 사람이 네발로 도로를 미친듯이 기어다니고 있다고 생각해봐.
그렇게 친구 한마디에 소름 뽝 돋아서 울면서 잠들었음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물론 친구는 괜히 나를 소름끼치게한죄(?)로 달밤에 후드려 맞았다고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