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가 내일 1시에 종양 제거 수술 들어가세요.
늘 다른 사람들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일이 저에게 닥치니 좀 혼란스럽네요.
종양이 난 부위가 시신경이 교차하는 쪽에 한 개랑 안구 아래쪽이라는데 악성인지, 양성인지는 모르겠대요.
수술 잘 될거예요. 잘 되겠죠...
근데요. 엄마가 수술하게 된다는 사실보다 더 슬픈건요. 제가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게 기도밖에 없다는 사실이예요.
심지어 엄마는 저 공부하는 거 방해될까 봐 일부러 안 알려주시다가 금요일에서야 새아버지가 알려줘서 알았어요.
정말 한심스럽지 않나요? 만으로 따져서 28살이지 내년이면 30이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직장 하나 없는 채로 공부한다고 하는 제 꼴이 우습기 그지없어
요. 더 가관인 건 요 며칠 동안도 아이돌에 잠시 미쳐서... 정말 이 세상에 있을 필요 없는 잉여 인간이 딱 저 인것 같아요.
정말 부끄럽고 염치없는 부탁드릴께요.
이렇게 못난 자식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놈이지만 이런 놈도 자식이라고 걱정하시다가 병들어버린 저희 어머니를 위해서 수술 잘 되라고 기도 한번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