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않넣을려고 했는데 상황 설명을 위해 넣은 점 양해 바랍니다.
전혀 무서운 사진이 아닙니다^^
2010년-2011년? 그 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스마트폰 이런 것도 없었는데 그 당시에 터치폰을 사서 네이트 데이터
프리존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준semi스마트폰 생활을 하면서
잠에 들고는 하던 때였어요.
그 날도 어김없이 핸드폰을 손에 쥐고 놀다가 잠에 들려고 하는데
계속 놀다보니 잠이 들 턱이 있나요.
시간은 꽤나 흘렀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억지로라도 잠에 들어보자
하면서 눈을 감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 안방 문에서부터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이게 당시 우리 집 구조였어요.
저는 이렇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아마 여름이었나봐요 문을 활짝 열어놨던 기억이 확실히 나요) 벽쪽으로 몸통을 돌리고 누워있었어요.
제 등이 문을 향해있던 거죠.
억지로 자려고 눈을 감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순간 잠이 확 깼어요.
처음 1-2초는 누가 안방에서 화장실 가려고 나왔나보다 생각했는데,
이게 왜 1-2초만 그렇게 생각했냐면,
1. 안방에는 화장실이 있다.
2. 발소리가 일반적으로 "걷는" 발소리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소리냐면,
맨발로 거실바닥을 스치듯 발을 끌면서 터벅 터벅 걸을 때 나는,
"샤삭", "사삭" 이런 소리인 거에요.
그것도 되게 천천히요.
사삭.
사삭.
사삭.
슥.
슥.
이렇게요.
1초나 2초에 한 걸음 걷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이게 사실 처음엔 긴가민가 했어요.
그런데 눈을 감고 듣고 있자하니 안방에서 출발한 발소리가
점점 제 방으로 오는 거더라구요.
사삭.
사삭...
사실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아니 왜 안방 화장실 두고 이리로 오지.
그냥 이랬거든요.
근데 이게..
음 걸어오다가 화장실 문 앞에서 멈춰요.
사삭.
사삭............................................
그리고 한참 소리가 없어요.
저는 벽을 보고 있지만 귀로 들으면 알잖아요.
이게 지금 내 방문 앞에 있다는 거를요..
이상하다?
처음에는 그냥 이 정도였죠.
근데 정말 공포스러워진 건 그 다음이에요.
그렇게 한 30초-1분 지났을까요.
그 발걸음이 다시 안방 방향으로 아주 천천히 돌아가요.
다시
사삭.
사삭.
하면서요.
잽싸게 핸드폰을 보니 새벽 3시가 좀 넘었더군요.
귀신 이야기를 자주 읽던 저는 귀신이 제일 활동하기
좋은 시간이 새벽 3시부터라더니 !!!
혼자 이런 생각까지 들면서 공포에 휩싸였죠 혼자.
근데 이 발소리가요,
안방 앞까지 가서 다시 잠시 멈추더니,
다시 돌아오는거에요.
아주 천천히 ㅠㅠ 빨리 오면 덜 무서운데 아주 천천히 발소리가
가까워지니까 정말 무서웠어요.
그렇게
사삭.
사삭.
하면서 제 방문 앞까지,
그러니까 화장실 앞까지 오고 다시 멈춰요.
그 순간 저는 얼음이 돼요.
뒤돌아보면 안된다. 이건 뒤돌면 정말 큰일난다.
이런 생각으로 눈을 꽉 감고있었어요 그냥.
가라. 가라. 제발 가라 이 생각만 하면서.
그렇게 2-3회 돌아다닌 거 같아요 그 발소리가.
그렇데 죄송하지만 제가 그렇게 무서워서
진짜 눈 꽉 감고 있다가 어느 순간 잠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아침에 엄마 아빠랑 밥 먹을 때 여쭤봤죠.
"어제 혹시 새벽에 거실 화장실 누가 쓰셨어요?
화장실 가는 발소리 들리던데."
엄마 아빠는 얘가 뭔소리를 하냐는 표정으로 시큰둥하게
안방 화장실 놔두고 왜 나가냐고 말씀하시곤 식사에 열중하시더군요
더 여쭙지도 않았어요.
이건 그냥 여담인데,
그 날 며칠 지나고 나서 떠오른 건데,
발소리를 들은 그 날 저녁인지, 아니면 그 전날 저녁인지,
둘 중 하나는 확실한데, 아버지가 상가집에 다녀오셨어요.
어디서 듣기로는 상가집에서 그런 기운을 업고서
집에 올 수도 있어서 소금을 뿌리는 거라고,
뭐 그런 이야기를 들은 거 같기도 한데
저희 집은 그런 거 사실 잘 안믿어서 아무 것도 안하거든요.
아직까지도 그 발소리는 뭐였을지 궁금하네요
제가 잠들어서 확인을 못해드려서 죄송하네요
근데, 잠들지 않았어도 뒤돌아볼 생각은 죽어도 안들었을거에요.
그런 공포감은 처음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