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웃긴자료 위주로 눈팅을 주로 하는 크고멋진물건... 이라고 합니다.
제가 평소에도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쿨하게 살고 실제로 친구들 사이에서도 개그캐 또는 사이코로 통하는데요.
흠... 사실은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나서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슬픈만큼 세상을 좀 밝게 살아보려 마음을 먹으니 확실히 남들 눈에 유머러스하게 보이긴 하나 봅니다 ㅎㅎ
여튼 그리고 저는 귀신을 믿지 않았었는데요,
지금도 인간에 해를 끼치는 '귀신'에 대해서는 잘 믿지 않습니다.
(믿지는 않지만 공포물은 졸라 무서워함 ㅡㅜ)
하지만 사후세계의 영혼에 대해서는 현재 믿고 있는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확실하게 말 할 수 없지만 어떤 체험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럼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상을 당했습니다.
어디 내놔도 부럽지 않을 멋진 아버지를 병으로 떠나 보내게 되었습니다.
일도 바쁘시면서 짬을 꼭 내서 저희를 어디든지 멋진 곳에 데려가주셨고,
음식이건 간식이건간에 저희 형제가 먹고 싶다고만 말을 하면 조리법을 알아내서 식당 것보다 훨씬 뛰어난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시던...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쯤부터 병마와 싸우시다...
저희 가족이 보는 앞에서 피를 토하시고 저희 형제 대학 가는 거 못 보는 게 너무 안타깝다시며...
그렇게 그 자리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이별을 한 저와 제 동생으로서는...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엄청난 슬픔에 잠겨 있었고, 그렇게 눈물의 장례식을 하게 되었죠...
그런데 제가 영혼을 믿게 된 계기의 발단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였습니다.
새까만 나비가 나방도 아니고 아주 새까만 나비 한 마리가...
장례식장 안을 장례식 기간인 3일 동안 계속 날아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울고 또 우느라고 그 나비에 대해서 신경쓰지 못했죠...
그런데 아버지를 묻어드리러 선산에 가서 열심히 눈물과 땀을 닦아내며 삽질을 하고 있던 도중에, 또 검은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검은 나비는 저희 형제와 인부 아저씨들이 삽질을 하는 동안 계속 주변을 날아다니다가, 봉분을 완성하고 잔디까지 덮어주고 나니 묘에 내려앉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오면서 그 나비가 계속 묘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집에 왔죠...
그 후로 얼마 안 있어 잔디 상태를 확인하러 아버지 묘에 갔을 때는 그 나비가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저의 쓸데없는 생각인가 보다 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에 설에 성묘를 갔을 때...
또 그 검은 나비가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성묘를 마치고 마지막 소주까지 전부 부어드리자 또다시 그 나비는 묘지에 내려앉았고, 저희가 차를타고 갈 때까지 날아오르지 않더군요...
그 후로 고등학교 2학년 때 설, 추석, 기일 때 아버지의 묘를 가면 그때마다 어김없이 그 나비는 날아다니고 있었고,
저희가 성묘를 마치고 떠날 때가 되면 내려앉고 그랬습니다...
이상하게 잔디 상태를 확인하러 가거나, 벌초하러 갈 때에는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후로도 제가 대학을 가던 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나비는 찾아왔습니다.
그 다음 해 저와 연년생인 동생이 대학을 가던해 설까지도 찾아왔구요...
하지만 그 해 설에는 왠지 모르게 나비가 저희가 성묘를 마치고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묘에 내려앉지 않고 계속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
동생이 대학을 가던 해 추석부터는 그 나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나비는 분명 저희 아버지의 영혼이었음을...
제가 매우 작은 지방 대학교의 학생입니다...
저희 형제는 모두 공부를 못해 그 학교에 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이런 대학을 간 저희로도 만족을 하시고 떠나신 걸까요...
좋은 대학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도 정신차리고 공부하지 못한 게 정말 죄송합니다...
만약 그 검은나비가 정말 아버지셨다면...
이제 묘에 더 이상 나타나지 마시고 편히 하늘나라로 가셔 휴식을 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말도 안 되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제 글에 허구는 하나도 없음을 맹세하는 바입니다...
저희 아버지..
눈팅만하다가 아버지에 대한 글이 몇몇 있길래 저도 한 번 올려봅니다.
오래된 일이네요..
사실 이건 무서운 얘기는 아니고, 저희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제 나이 지금 19살.
오래 전 한.. 초등학교 6학년일 거예요 아마.
제가 꿈을 꿨었는데.
좀 유치하긴 하지만 우주선에서 저희 가족 할머니, 아버지, 엄마, 나 이렇게 있는데,
우주선이 폭발? 아무튼 탈출해야 한다면서 꼭 한 명은 무조건 남아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 같이 남자고 그런 게 어디있냐고 했었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내가 남는다 이러시면서 가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는 서럽게 울면서 아버지를 끝까지 지켜봤어요.
우주선은 점점 불길에 휩싸이고..
아버지는 그 안에 테이블 같은 곳에서 무표정인지 슬픈표정인지 아무튼 그렇게 앉아 계시더라고요..
저는 정말 꿈에서 깨고 나서도 울었을 정도로 너무 생생했었습니다.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저는 아버지께 꿈에 대해 말씀드렸었어요.
아버지는 그냥 허탈한 웃음만 내뱉으셨습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중학교 운동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셔서 저도 얼떨결에 운동을 하게 되었죠.
저희 아버지 헬스장? 이런 거 필요없다면서, 강변 뛰고 팔굽혀 펴기 하시고 간단한 운동만 하시는데 몸이... 보디빌더 저리 가라 할 정도였습니다 .
당시 운동부였던 저.. 정말 꿀리더군요-_-;
그러다가 어느 날 아버지가 조기 축구회 사람들과 부산인가? 어딘가에 시합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주전으로 계속 시합을 하셨는데.. 자랑은 아니지만 저희 아버지.. 축구. 장난아니었습죠-_-..
이거머 축구선수도 아니고...-_-..
그 날이 문제였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4골인가? 6골을 혼자 다 넣으셧죠..
이건머 -_-..
그래서 아버지 기분 좋으시다고 술을 많이 드시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아버지 몸상태가 많이 안 좋아지신 거예요..
자다가 왼쪽에 감각이 없으시다고..
무통증 침인가? 그걸로 찌르시고 난리 났었어요.
그러다가 병원을 가셨는데, 뇌졸중이라고 하는 거예요..
저는 처음에 전화로만 들어서 정말..큰일 났다는 생각에 병원으로 뛰어갔어요.
병원 들어가기 전에 팻말에 뇌졸중 '중풍 환자 입원실이라는 거예요..
정말.. 그럴리가. 이랬는데..
저희 아버지.. 병실 가니..
링겔 꼽고 뛰어다니시더군요..-_-
왼쪽 감각이 잘 없어서 절뚝거리시면서..
제가 지금 뭐하냐고 하니깐, 운동해야지 이러시면서 뛰어다니시는 겁니다..-_-;;
그러다가 제가 전지훈련 (타지역 다른 학교 운동선수와 같이 합숙 훈련) 을 가게 됐는데,
전지훈련 마지막 날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시곤 엄청 힘없는 목소리로..
아빠가 쓰러졌으니 얼른 오라고.. 친척이 사는 도시 병원에 있다는 겁니다.
전 너무 놀라서 바로 병원으로 갔죠.
전 또 분명히 에이 또 운동하고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머리엔 붕대가 감겨 있고. 의식은 없고.
인공 호흡기? 그걸로 숨을 쉬고 계시더군요.. 간신히..
정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있다가 심장이 안 뛰어서 전기쇼크로 몇 번 살렸지만 더이상 가망이 없다길래.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믿기지 않아 장례식장에서 울지도 않고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장례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잤는데 꿈을 꿨습니다.
아버지가 나오셨는데,
아버지가 입으셧던 옷들을 박스에 담아서 차에다가 실어나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시동을 거시길래 제가 어디가냐면서 나도 같이 가자고 차를 타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그러자 아버지가 시동을 끄시고 아무말 없이 무표정으로 앉아있던 것이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약간 엄하셔서;
무서워서 내리는 순간 차가 출발하더군요..
그러고 꿈에서 깼는데, 엄마한테 말하니깐 따라갔으면 큰일났을 뻔 했다고..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서 제 후배 하나가 아버지와 아주 즐겁게 통화를 하는 것이었어요.
아부지 아부지 이러면서 아부지즐~ 이러길래,
제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 뜻이라는 겁니다.
그 후배 아버지도 즐~ 이러시면서..
정말 부러웠죠..
후배가 전화 끊기 전에 아부지 사랑해요 이러는데.. 정말.. 저 아버지 살아계실 때 그 말 한 적이 없었던 거 같아서.
정말 너무너무 그 말이 하고 싶어서 바라고 바랐습니다. 제발 한 번만 꿈에 나와 달라고.
그랬는데 정말 꿈에 나오셨습니다.
아버지는 절 보시더니 웃으시고 어디론가 뛰어가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잡으려고 아무리 뛰어봐도 아버지는 계속 멀어지시고..
그래서 저는 가던 길 멈추고 아버지 사랑해요!! 라고 외쳤는데,
그걸 들으셨는지 뛰다가 멈추시더니 뒤돌아서 절 보고 방긋 웃으시는 거예요..
정말. 그 때 세상 다 가졌다는 기분이 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자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꿈에 나타나지 않는 아버지
정말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웃대 뺨시오만상 님
저는 스무살이 막 되던... 그러니까 고등학교 졸업을 이틀 앞두고 아버지를 여의었습니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 아버지 사업이 흔들린다는 소리를 들었고...
그 때문에 살고 있던 집과 빌라 2채, 어머니가 하시던 가게 및 부동산 등이 모두 압류가 됐었지요.
그 후 아버지와 대학을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저는 안 가겠다고.. 집안 어려운데 무슨 대학이냐며..
처음으로 아버지께 대들었고... 아버지는 설연휴가 끝나기 이틀 전에 회사일을 정리하러 수원으로 다시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셨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보험비 및 기타 등등의 재산 4억원이 저희 집 앞으로 상속이 됐는데...
그 재산을 받게 되면 아버지의 빚 10억여원까지 떠맡게 되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유산상속을 포기한 것이죠... 그렇게 되면 빚을 끌어안을 염려는 없으니까요...
여하튼 그렇게 스무살을 맞았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대학을 가게 됐고... 한 학기도 채 마치지 못 한 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 철없는 행동도 있었고... 날이 갈수록 집안이 궁핍하기 시작해졌지요...
그러던 스무살 10월 초가 막 넘어가던 때에.. (05년도)
못나게도... 이상한 결심을 한 뒤 소주와 약이란 약은 다 털어넣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저는 웬 지하에 위치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 xx야 얼른 먹고 가자. "
밥을 먹는데 어딘지 상당히 위화감이 들었고... 괜시리 먹기가 싫어져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한 뒤 잠시 화장실에서 담배를 한 대 폈습니다.
그렇게 잠시 있었을까요...
" xx야 안나오고 뭐하는 거냐. "
라며 저를 부르시더군요... 이상하게 대답하기도 싫었고.. 대답해선 안 된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수차례 아버지는 저를 부르셨고... 저는 계속 그 소리를 외면한 채 화장실 한켠에 있었지요..
그런데, 별안간 아버지가 화장실 문을 열어 제끼시더니,
" 같이 갈 용기도 없는 녀석이 무슨 짓거리냐!! 못난색히 "
라며 제 뺨을 세차게 후려치셨습니다.
그리고 깨어보니 위세척 도중이었습니다.
그 후 아버지께서 간간히 꿈에 나타나셔서.. 말없이 침대 맡에 앉으셨다 가시고... 그랬습니다..
짱공유 파페팽 님
우리 외할아버지는 작년 1월 달 쯤에 돌아가셨다.
평소에 나를 매우 아끼고 사랑해주셨던 할아버지. 겉으론 큰 표현을 안 하셨어도 난 느낄 수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을.
외할아버지는 나에게 산딸기를 많이 따주셨다.
매년 이맘 때 쯤 되면 할아버지와 산딸기 한 보따리가 우리집에 오곤 했는데 ^^;
지금은 큰삼촌과 내가 대를 이어 따고 있지만..ㅎㅎ(물론 직업은 아니다.)
그 때, 외할아버지가 따주셨던 산딸기의 맛은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밤도 많이 따다 주셨는데...
그 때는 왜 그 사랑을 잘 못 느끼고, 그저 먹는 것만 좋아라 했는지, 참 아쉽다 ^^
작년 이 맘 때 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정말.. 슬펐다.
할아버지가 임종하시던 날 새벽,
내가 자고 있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할아버지가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병원에 가셨다.
난 졸려워서.... 가지 못했다.. 아니 가지 않았다. 그 때 그랬던 것이 얼마나 외할아버지께 죄송한지 모른다.
다음 날 아침, 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 곳에는 할아버지의 영정이 있었다.
...
눈물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를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충격도 이유겠지만,
진짜 이유라면 어떠한 깨달음 때문이었다.
깨달음이 뭐냐고?
내가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 어머니가 흐느끼면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새벽에 할아버지가 임종하시기 한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할아버지가 왜 이곳에 왔냐고 말씀하셨다. 어머니가 당연히 아버지(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왔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그러셨단다.
" 아니 지금 영호 (제 이름입니다.) 밥도 못 먹고 있을텐데... 어여 가서 밥 줘... 어여.. "
그리고 계속 제 걱정을 하셨다고 합니다.
" 영호 깼을텐데...빨리 가 봐... 난 괜찮어... "
...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설움이 복받쳤습니다. 정말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눈물을 참고 싶었는데 참을 수가 없었죠... 그리고 며칠 뒤, 할아버지를 화장을 하고, 양주시의 어느 야산에 뿌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좋은 곳에 가셨겠지요....
..........
죽음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약 두 달 뒤, 큰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병명은 출혈성 뇌졸중.
큰할머니도 평소에 날 매우 아끼셨고, 나 역시 큰할머니를 좋아했다. 그리고 두 달 간격으로 벌어진 할아버지와 큰할머니의 임종..
난 이 두 사건에 무언가의 인과관계의 끈이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으로 느꼈다.
....
한 달 후, 외할머니가 우리집에 찾아오셨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 꿈얘기를 해주었다.
꿈에 할아버지가 찾아오셨다고, 할머니가 한편으로 너무 반갑고 한편으로 너무 슬퍼서, 할아버지를 부둥켜안고 흐느껴울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토닥이며, 말씀하셨단다.
" 영호 (나) 가 위험해... "
...
난 소름이 돋았다.
내가 위험할 이유?
...
없었다. 그럴리가...
한 달 후, 설마 했던 그 인과의 끈은 여지없이 이어졌다. 열병이 도졌다. 단순한 열병이 아니었다.
체온이 40도를 넘나들었고, 무려 10년만에 벌어진 발작.
눈은 까뒤집혔다. 물론 난 의식을 잃었고, 지금부터의 모든 이야기는 그 광경을 지켜본 어머니의 말씀이다.
...
내가 발작을 일으킨 뒤, 의식의 끈을 놓았다.
내 발작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찾아온 외할머니, 그의 옆에는 40대 후반으로 모이는 무당이 있었단다.
여자 무당,
그는 나를 살핀 뒤, 말했다.
" 지금 이 놈을 안 살리면 또 하나 죽어나가겠구만. "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그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고 한다. 물론 아버지도,
" 단순한 잡신이 아녀, 거의 저승사자 수준이네만, 맺힌 것이 많기도 하나 보네.. "
하면서 눈을 부릅 떴단다. 그 무당 특유의 눈빛, 그러면서 그 무당은 호통을 쳤단다.
" 이런 망할 것! 뒈졌으면 썩 사라질 것이지, 왜 공연한 사람 붙잡고 난리여!? "
...그리고 잠시 후, 뭔가 귀신과 교감을 나눈 듯한 그 무당은 어머니에게 물었단다.
" ...혹시 지난 번에 돌아가신 할아버님 있잖어. 내가 마지막 길을 보내드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혹시 그분의 형제 있으신가?.. "
...어머니는 끄덕였다. 형과 동생이 있다고,
" 둘 중 한 분 돌아가셨나? "
그렇다고, 형이 돌아가셨다고,
" 사이가 좋으셨나? "
...아니오... 상당히...안 좋았...
" 손자한테 그 할아범이 붙어있네만, 당장이라도 저승길 동무로 만들어버릴 태세인데, 이 할아범이 기가 상상했던 것보다 무지 쎄.
내 능력으로는 좀 부족한데, 이걸 어쩌지...? 잘 아는 무당이 있는데,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할 것 같어. "
부모님은 동의했고, 아줌마 무당은 그 잘아는 무당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이제 내 꿈이야기다. 너무나도 선명했던 꿈..... 잊을 수가 없다... 죽을 때까지...
웬 어딘지 모를 산중턱에 놓여졌다.
노송이 드문드문 나있고, 안개가 옅게 끼여 있었다. 그 때 한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처음 보는 할아버지.
하지만 내가 아는 누군가와 많이 닮았단 느낌이 들어서 낯설지는 않았다.
" 누구세요. "
그 할아버지는 미소지으며 나를 쓰다듬은 뒤, 손을 내밀었다.
" 나와 갈곳이 있다.. 따라오려무나... "
그의 손을 잡았다. 아직도 기억한다. 그 나무등걸처럼 딱딱했던 손. 차마 산 사람의 손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딱딱했다.
...
영문도 모른 채, 그의 손을 잡고 계속 걸었다.
...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주위의 풍경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계속 산.. 또 산... 또 산... 아침도 오지 않은 채, 계속 칠흑 같은 밤만이 이어지는 곳이었다.
" 할아버지 우리 어디로 가나요. "
내가 묻자,
" 알 거 없다. 따라와라. "
아까와 다른 어조.... 이제 말소리조차 무미건조했다. 순간적으로 느꼈다.
' 이건 아니다. '
그때였다. 산 저쪽에서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나도 낯익은 얼굴, 어떻게 차마 잊으랴... 분명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큰할머니도 계셨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그닥 좋지가 않았다. 매우 무서운 표정이었다. 나의 손을 잡고 가던 할아버지도 잠시 내 손을 놓았다. 외할아버지가 그 할아버지의 앞으로 다가와 경고조로 말했다. 큰할머니도 조용히 다가와 그 할아버지를 노려보았다.
" 더이상은 형님 뜻대로 되지 못할 것이오. "
나를 여기까지 데려온 할아버지는 씨익 웃었다. 그 소름끼치던 미소.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외할아버지는 내 왼손을 잡았다. 그리곤 큰할머니가 나의 오른손을 잡았다. 그들 손 역시 나무등걸처럼 딱딱했다. 그리곤 외할아버지가 나에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 우리 영호, 할아버지 말 잘 들어야 한다... 지금부터 저 쪽으로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뛰어가라. 얼마간 뛰다보면 누군가가 너를 붙잡을
것이다. 그들은 검은 형체를 했다. 그들이 물을 거란다. 너는 누구냐.. 그러면 너의 생년월일과 이름을 말하면 된다.... 알겠지..?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정말 뒤도보지 않고 달렸다...
정말.....죽어라 달리자...누군가가 날 붙잡았다. 검은 형체를 한 자...참고로 공포갤에 지금 월베 2위인가? 1위인가에...어느 분이 경험담으로 올린 내용 내에 나온 저승사자들과 정말...판박이 같이 닮은 자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 글을 본 나는 정말 누구보다 소름이 끼쳤다....그들을 또 기억하게 되서...
그들은....정말로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고...
난 다리를 사시나무 떨듯 떨면서.... 연신 부딪치는 이빨을 진정하며 내 생년월일과 이름을 말했다....
" 2078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왜 벌써 금단의 영역에 온 것인가... "
...
그리고....또다시 의식의 끈을 놓았다.
2078년...아직도 잊을 수 없다...너무나도 똑똑히 들어서....정말 나는 2078년에 죽는 것일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다음 날, 난 깊은 잠에서 깬듯 깨어났고,
가족들의 걱정을 들으면서, 한 켠에 앉아있는 무당이 하는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소름이 돋았다.
" 외할아버지가 참 좋은 분이시구만... 손자를 끔찍히 아끼시는 것 같어. 이 집에 올 때, 집 근처에서 그 돌아가신 할아버지 닮은 사람을 봐
서 설마했는데 진짜였군.. 웬 할머니와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더구만..? 그런데 이유가 있었구만. 끌끌... 정말 멋진 할아범이여..
아마도 지금쯤, 그 형님이란 사람과 같이 승천을 했겠지? "
웃대 오십원-_-)/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