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뉴스공장 도입부분
안녕하세요. 김어준입니다.
지난 2013년 10월 독일의 말 중개업자 아놀드 빈터가 최순실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이 최근에 보도 됐습니다.
그런데 이 업자가 청와대 방문에 앞서 마사회를 만나 말 수입에 관해 의논을 했다는것이 추가적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최순실과 이 업자가 박대통령을 만난지 한달 후, 농림축산부, 교육부, 문체부는 2017년까지 전국 승용말을 4천마리가량
더 늘리고, 승마를 소년체전에 포함 한다고 발표합니다. 한마디로 말 수요가 급증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최순실은 단순히 과시용으로 자기 딸에게 말을 판 업자를 박대통령에게 인사 시킨게 아니라 말 수입과 관련한 이권을 챙기려고 했던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개입했던 다른 모든 사업에서 그러했듯 여기서도 어김없이 정부부처 3개가 나서서 불과 한달만에 그 이권에 부합하는
정책을 발표해 주는 겁니다. 우연하게도 말이죠. 이런 일이 어떻게 평범한 가정주부의 힘만으로 됩니까? 이런 일이 박대통령의 주장대로 대통령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거라면 최순실은 비선실세가 아니라 그냥 대통령이었던 겁니다.
그럼 그랬다고 말을 하던지요. 김어준의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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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맨트에 대한 부연설명이 김어준과 시사인의 김은지 기자와의 대담으로 나옵니다.
서툴지만 독수리타법으로 한땀한땀 옮겼습니다.(시간 겁나 오래걸림)
생동감을 위해서 가급적 방송에 나왔던 대화체 그대로 썼습니다. 근데 다른건 다 되는데 김어준 총수의 특유의 웃음소리는
글로 표현이 잘 안되네요. 직접 방송으로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총수...이 말뉴스 하면서 진짜 많이 웃더라고요. ㅋㅋㅋ
김어준(이하 총수)
네...이.. 말..(어이없는 한숨) 뉴스... (아차)...시사인의?
김은지기자(이하 은지) : 김은집니다.
총수: (김은지기자소개를)까먹을뻔 했네요. 말 뉴스가 하도 충격적이라..내가 이 뉴스를 어제 놓쳤더라고요. 어... 놀라운 뉴습니다.
은지: 네
총수: 후속보도가 없어서...한곳에서만...경향이었던가요?
은지: 네, 경향신문보돕니다.
총수: 추가보도가 딱 한군데에서만 나왔는데..이...뒷부분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은지: 네 말 중개업자가 박대통령을 독대한 후 한달후가 지나서요 2013년 11월달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승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보도를 보면 승마활성화를 위해서 전국승마장 360여개를 2017년까지 500개로 늘리겠다고..
총수: 그렇게 되면 여기서 말이 한.. 4천1백마리가 더 필요하게 됩니다.
은지: 네
총수: 말 많이 사야 되는거죠? ㅋㅋㅋㅋ
은지: 말만 5천9백마리에서 1만마리로 늘리겠다는겁니다. 게다가 교육부는 학생승마체험을 확대 하겠다고 발표..
총수: 학교에서 인제..말을 타는 체험학습을 하겠다고 하는 푸흐ㅎㅎ흡 ㅋㅋㅋㅋㅋ
은지: 네. 그리고 문체부에서는 요 승마를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수: 아..저는 이뉴스를 보고 '제가 방심했었구나' 네... 어...최순실씨가 나타나면 항상 이권이 있다는거를 잊고 제가 잠시 방심을 했네요.
허를 찔렸다..ㅋㅋㅋㅋㅋ 자신의 딸에게 말을 판..중개업자에게 예를 들어 좋은말을 팔아줘서 고맙다고 인사시킨게 아닐까라고만 받아들였다가
잠시 잊어버린거에요. 최순실씨가 나타나면 프흐훟흐ㅋㅋㅋㅋㅋ반드시 그뒤에 이권이 숨어있다는것을 제가 깜빡ㅋㅋㅋㅋ
겸허하게 반성했습니다.ㅋㅋㅋㅋㅋ 잠시도 방심해선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2인뉴스 프흐흫ㅎㅎㅎ
2인뉴스 뒤에도 이런 뉴스가 숨어있을줄이야.... 말... 사실 굉장히 이상하긴 좀 많이 이상한 뉴스였거든요.
은지: 네 당시에..예...갑자기...
총수: 말 중개업자를..굳이 한국까지 불러서 말이죠..정유라에게 말을 사준 중개업자를..한국까지 불러가지고 굳이 대통령을 만나게 해줬다는 사실에
흠...그렇게 정유라...에 관심이 많았나 대통령이?? 이렇게만 해석했는데... 제가 방심했어요. 반성합니다푸흐ㅎㅎ흫하 ㅋㅋㅋㅋㅋㅋ
제가 항상 이권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이걸 잊어버렸어요..이.. 햐.....
은지: 이렇게까지 꼼꼼할거라고는...생각을..
총수: 이런 작은 사안에조차..아...하지만 작은 사안이 아니었어요. 말을..갑자기..ㅋㅋㅋㅋ 4천마리나 사야 되는거 아닙니까 ㅋㅋㅋ4천마리...
은지: 그렇죠. 만마리까지 늘리니깐요..
총수: 그리고 인제 ㅋㅋㅋ 교육부도 나서가지고 학생들이 이제 말체험을 푸흐흐흫,,해야하는거잖아요 이제?ㅋㅋㅋㅋㅋㅋ참내 ㅋㅋㅋ
그리고 소년체전에 집어넣고 ㅋㅋㅋ그럼 말 많이 사야죠. 그럼 말 중개업자로부터 말을 사야되는데 네 또 마사회 관계자를 미리 만난 다음에
대통령을 만나고, 그리고나서 .. 3개 부처가 한꺼번에, 한달만에 이런 공약을 발표하려면 대통령의 힘이 아니고는..이걸 어떻게 해요.
최순실씨가 갑자기 농림축산부에 가고 교육부에 가서 "앞으로 말교육을 시키시오!" ㅋㅋㅋ 말이 안되잖아요.
문체부에 가서 "소년체전에 (승마를) 집어넣으시요! ㅋㅋㅋㅋㅋ 말이 않되잖아요? ㅋㅋㅋ(최순실은)...아...참 놀라운....사람입니다.
은지: 그리고 말 한마리 가격이 정말 싸지 않거든요. 4천마리를 늘린다면요 어마어마한 사업인거죠.
총수: 네.. 그거 이제 정부예산으로 사겠죠. 참...놀라운.. 자! 반성!! 저는 반성하기로 했습니다 오늘!푸흐흫흫ㅎ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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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뉴스는 여기까집니다.
김어준 뉴스공장을 들으면 들을수록 웃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론 무섭기도 하고..
정말 최순실은 그냥 대통령이었네요. 미리 말중개업자 다 만나고 마사회까지도 구워삶아놓고 마지막에 마치 통과의례처럼 박허수아비를
만나고 ㅋㅋㅋ 애초에 박대통령의 의견은 뭐 거의 없는것으로 봐야 할것 같습니다. 박근혜는 그냥 최순실이 각부처에 명령을 내리는
도구(?)로 '사용' 됐다는것이 계속 밝혀지고 있네요. 웃음기 쫙 빼고....완전 딱 '아바타' 그 이상 평가가 안 되네요 도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