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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부모님 둔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cook_103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버나이특
추천 : 7
조회수 : 108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7/18 03:15:44
재래시장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게. 모든 재래시장이 베오베 간 분 말처럼 다 그런 건 아니니깐요. 저희 집이 재래시장에서 외할머니대부터 60년 이상을 했는데 우리 부모님은 한 번도 속이는 거 본 적도 없고 마진도 적어요(20%정도). 공산품이외에 채소, 건어물, 생선 등은 대부분 재래시장이 더 쌉니다. 재래시장은 기업처럼 회장 1인이 의사결정을 하여서 일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이기 때문에 조합원 개개인의 의견들이 일치되어야 굵직한 일들을 진행할 수 있거든요. 또 다른 문제는 재래시장의 오래된 관행과 시스템의 변화가 더디고 지금 상황에 적절한 대응이 부족한 게 크죠. 물론 마인드가 글러 먹은 장사치도 있겠지만 다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고 보면 저희 부모님은 장사꾼 같지 않다고 생각이 들긴 하네요. 
일단 진공포장, 가격 원산지와 가격 표시, 및 주차장 문제 등의 인프라와 기존 시스템이 개선되었는데도 이미 대형마트에 익숙해진 젊은 층들이 재래시장을 찾지 않아 사양화되어 가는 추세죠. 저도 왠만하면 직업 있어도 가업을 잇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현실이 힘에 부칩니다. 요즘 시장 안 몇몇 생선가게들은 장사를 안 하고 폐한 곳도 있을 정도니. 시장도 좀 더 전통적인 분위기와 장점들을 유지하면서 젊은 마인드로 젊은 사람들이 이끌어 가고 장사를 하면 좀 달라지지 싶긴 한데 부모님 말로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젊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 거랍니다. 제가 직업이 있어도 가업을 잇고 싶은데 점점 사양화되어가는 시장을 보면 참 착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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