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안 지사는 최근 김 전 대표 측에 집권 후 경제정책 전권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5일을 비롯해 최근 네 차례 연쇄 회동했다. 안 지사는 행정부와 의회 간 협치를 주장하며 2위 주자로 발돋움했지만 그동안 정책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를 주창한 김 전 대표가 안 지사를 돕는다면 민주당 경선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비례대표만 다섯 차례 한 김 전 대표 역시 정책 역량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와 정당정치에 약점을 드러내 왔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독자 세력화를 쉽게 이루지 못한 이유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안 지사와 힘을 합할 경우 서로의 약점을 메워줄 파트너십 구축이 가능하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안 지사의 대연정 제안을 “가장 합리적인 구상”이라며 극찬했다. 두 사람의 연대가 이뤄지면 김 전 대표는 안 지사 경제정책의 설계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