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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지구용사의 자서전 中
게시물ID : panic_70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한사자
추천 : 5
조회수 : 241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7/17 19:27:39
"지구평화를 위해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내가 어린시절 좋아하였던 히어로물의 주인공이 악당들을 물리치기전 항상하는 대사였다.

어린아이들이라면 대부분 히어로, 정의의 용사를 동경하고는하였고
당연히 나 또한 그중에 한명이었다.

자신이 위험 할 것을 알면서도 정의를 위해 평화를 위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적들에게 겁먹지 않고 악당들과 맞서싸운다.

이 얼마나 멋있고 존경할만한 행동인가?

하지만 아이들은 점차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러한 마음을 잊어간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시절 동경하였던 히어로들을 어른이 되어서 바라보면 그저 
세상 물정 모르는 멍청이들로 보인다.

악당들은 자신들의 조직이있고 충성스런 수하가 있으며 아무리 궁지에 몰린다 하여도 포기하지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에반해 히어로들은 제대로된 조직도 없으며 믿을만한 수하또한 존재하지 않고 조금만 자신들이 밀려도 이길수
없을것 같다면서 쉽게 절망감을 내보인다.

아마 여러 사람들이 이와 똑같이는 않아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을것이다.

악당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세상물정 모른체 그저 자신의 마음가는대로만 행동하는 히어로들이
오히려 악당들보다 별로라 생각을 할것이다.

하지만 과연 정말로 그러한 점때문에 히어로들을 폄하하는것일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린시절 히어로들을 동경하면서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나도 저렇게 정의를 위해 싸울꺼야!

하지만 막상 나이가들고 세상에 대해 알게된 어른들은 자신의 어린시절 다짐을 지키지 못한다.

자신이 손해를 보면서 까지 남을 도와봤자 자신에게 돌아오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어른들의 무거운 엉덩이는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러면서 생각을 한다.

'어차피 히어로란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낸 허상일뿐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들이 아니다. 그러니깐 그들이 하는 행동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나 또한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것이다. 그저 상상속에서나 있을법한 행동이니깐.'

이런식으로 자신의 다짐을 지키지 못한것을 그저 철없는 어린시절의 말장난으로 치부해 버린다.

나 또한 그런 흔한 어른중의 한명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나를 변하게 만들었다.

어린시절부터 꿈꿔오던 내가 활약할수있는 상황이 말이다.

현대의 지구는 서기 2xxx년

2천년대 초반에는 수백에 달하던 각양각색의 수많은 나라들이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각 한다면 정복전쟁같은 무력이 개입하지 않는한 각국의 정상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내려놓고 
통일이라는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는 않았을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만큼이나 매우 심각하였기에 그들은 인류의 생존을위해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위해 통합을 결정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이되고 UN이 설립된 이후 계속되는 평화로운 날들로 인해 세계 각국의 강대국들의
무력은 폭발하기 직전까지도 표출되지 못하고 그저 쌓여만 갔다.

그렇게 무력은 쌓여가고 자원은 착실히 고갈이 되어가던중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이 발견되었고 
그 결과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그 결과 지구는 황폐해져 갔고 각 나라들의 사상자의 수는 억단위를 넘어가기 시작하였다.

피해의 규모가 너무나 커지자 각국의 정상들은 임시휴전을 맺었다.

그러던 중 침략자들이 나타났다.

아직 까지도 그들이 어디서 나타 났는지는 모른다. 

그저 외계에서 들어왔다, 지구땅속에서 잠들어 있다 깨어난 것이다 와 같은 온갖 추측만 난무할 뿐이었다.

아무튼 그들은 그저 우리 인류를 학살할 뿐이었다.

어떠한 협상도 어떠한 타협도 하지않고 그저 인류를 척살할 뿐이었다.

물론 우리 인류또한 그들에게 대항하였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강력한 화력의 무기를 사용하여 어느정도 대항은 할수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디서 오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나타났다.

당장 눈앞에 존재하는 침략자들을 겨우겨우 전부 헤치운다 하여도 그들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금세 빈자리를 채웠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각국의 정상들은 세계를 지구정부라는 하나의 틀로 묶어 운영하게된다.

하지만 이또한 갑작르러운 대통합이었기에 이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이 오히려 많았다.

지구정부는 강대국들의 주요인사 주요전력, 그리고 각수도밑 주요지역의 시민들만이 들어갈수있었다.

그 결과 그 틈에 끼지못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변방에서 그저 죽을 날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당연히 나 또한 별다른 특징없는 사람이었기에 지구정부의 변방에서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별 의미없는 날들을 보내다 우연히 쓰레기 더미에서 한 만화책을 발견하였다.

하루하루를 별 움직임 없이 보내왔기에 이러한 유흥거리는 좋은 발견이었다.

그래서 자리를 잡고 그 만화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그 만화는 바로 내가 어린시절 즐겨보던 히어로물 이었다.

그 만화책을 다읽고나서 나는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주인공을 동경하며 나또한 이렇게 정의로운 사람이 될거라 다짐하던 순수하던 시절을 말이다.

그결과 나는 달라질수가 있었다.

가만히 집에 앉아 죽을 날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던 한심한 삶에서 내가 동경하던 히어로의 삶을 살게 된것이다.

나는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을 구했다.

이곳은 이미 질서, 법, 정의 따위가 통용되지않는 무법천지의 세계로 변해 있었다.

그곳에서나는 내스스로 질서, 법,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였다.

처음에는 정말로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다.

무장강도들에게 강제로 당할뻔한 여인을 구하다 그들에게 죽을뻔하였고
도와달라던 사람을 보고 다가가자 알고보니 강도들과 한패여서 죽을뻔하였고
그러면서 꽤나 심각한 스트레스에 휩싸였다.

이제 세상을 멸망했다고 과언이 아닐정도로 망가지고 타락하였다.

그런곳에서 나하나 이렇게 올바르게 살아간다고 무엇인가 바뀔까? 하는생각이 머릿속을 
꽉채웠다.

한참을 고민을하다보니 답이나왔다.

그렇다.

모든것의 시작은 나하나로 부터 시작된다.

나쁜일이 발생할때도 좋은 일을 할때도 그것은 나하나로 부터 시작하여 나 하나로 끝이난다.

그렇기에 나는 다시 다짐하였다 나 하나로 부터 세상을 구할것이라고.

그렇게 사람들을 구하고 싸움을 말리며 살다보니 점차 사람들이 모이고 
질서가, 법이, 정의가 되살아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지구정부에서도 이곳을 주시하기 시작하였다.

침략자들에게 맞서 싸우며 서로돕게 서로의지하며 정의라는 틀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을 신기하다고 생각한것 같았다. 

그후 나는 그들에게 불려갔다.

외부인은 받아주지 않는 그들이 나를 그들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불러 들였다.

거기서 뭐 여러 입바른 소리를 많이 하였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들을 위해
일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나와 같이 싸웠던 사람들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으로 지구정부를 위해
싸우기 시작하였다.

싸움은 오히려 편하고 쉬워 졌다.

근대식 무기만으로 침략자들의 코앞까지 다가가 싸우던 시절과는 다르게

현대식 무기로 멀리서도 그들과 어느정도 싸움이 가능하였다. 

그렇게 꽤나 오랫동안 싸우다보니 그들은 나를 좋게 보았고 나의 신뢰도는 더욱 올라가
기밀사항까지 알수있게 되었다.

그들의 수뇌부가 비밀리에 만들고 있는 병기가 있다하였다.

사실은 이 병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히 천문학적으로 들어갔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을 버릴수
밖에 없었다고 그들은 말하였다.

하지만 꽤나 많은 기밀사항에 접근할수 있게된 나는 그것이 위선인것을 알아 차렸다.

아무튼 그럼에도 비밀병기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었기에 그일은 일단 뒤로 미루기로 하엿다.

이곳에 연구팀이 내게 여러 설명을 해주었지만 너무 어렵게 전문용어까지 써가며 말했기에 반이상을 
못알아 들었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지구 전역이 사정거리인 화학무기라 하였다.

특정한 생명체에게만 치명적인 화학물질을 지구전역으로 보낼수있는 가히 비밀병기라 할수있는 무기였다.

게다가 지속성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하였다.

그저 사용한 순간 지구에있는 적들을 전부 없애버릴수 있고 그후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무기를 사용하려면 우선 한 생명체가 이 무기속에 들어가 화학물질을 발사할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어렵게 말들을 하였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무기속에서 누구보다 고통스럽게 아주 천천히 죽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 실험단계이고 완전한 목표물설정이 불가능 하기에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하였다.

그말은 즉 잘못 사용한다면 침략자들 뿐만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말살 할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도 한가지 생각만이 떠올랐다.

진정한 지구평화를 위해서는 이 무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내가 인류의 비밀병기의 존재사실을 알게된지 며칠이 안지나고 우리는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침략자들의 갑작스러운 총공세에 지구정부의 방어선은 무너졌고 사람들은 죽어갔다. 

수뇌부들은 서로 책임을 떠 넘기며 책임 회피하기 바빴고 도망가기 바빴다.

그러다보니 그 무기를 내가 책임지게 되었고 내가 관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것이다.

그들이 이렇게 중요한 무기를 내게 떠넘긴 이유는 단 하나 자신들이 사용하기 겁나기 때문일것이다.

어찌 되었든 사용자는 고통속에서 죽어가니 말이다.

이 무기는 정부에서 승인이된 높은 보안등급을 가진 사람만 사용이 가능하고 그 인원은 수뇌부들을 
제외한다면 내가 거의 유일하였다.

게다가 현재 지구정부는 무너지고 있었다. 

수뇌부들은 대부분이 도망치거나 죽었고 그들이 욕망에 차 대부분의 권력을 지고 있었던 탓에
그들이 사라지고 그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서 군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정말인지 이 지경이 될때까지 바뀌지 않는것 또한 인간인것 같다.

어찌되었든 현재 제대로된 지휘체계를 가지고 있는곳은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거의 유일하다 말할수가 있다.

그나마 이곳의 시설이 비교적 멀쩡하였기에 나는 지구를 어지럽히는 악의 존재들을 지워버릴수 있을
정도로 어설프게나마 완성하였다.

아직은 불안정 하고 실험조차 하지 못하였지만 특정 대상을 목표로 잡을수는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지금 내손에 들어온 이 비밀병기를 이용할것인가 말것인가.

뭐 결론적으로는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죽을것을 알고는 강력하게 반대를 하였기에 나는 조용히 이 무기를 사용할것이다.

어차피 현재 지구평화를 가져오려면 오직 이 무기만이 유일무이하다.

그렇기에 이 무기는 사용될수 밖에 없었다.

현재 이 장치를 가동한다면 불안전한 면이 있기에 분명 인간을 포함한 많은수의 지구 생명체들이 죽을 것이다.

그렇다 하여도 어차피 침략자들로인해 모든 인간은 죽을 것이다. 

다만 시간이 조금더 걸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계를 작동 시키기가 망설여지고 무섭다. 

당연히 내가 죽기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지구를 어지럽히는 존재들이라 하여도 내가 그들을 전부 죽일 권리가 있는걸까?

하지만 어차피 이제 더이상 물러설곳이 없기에 나는 버튼을 눌렀다.

이제 조금있으면 문이 열릴것이고 나만 들어간다면 이 지구의 인간을 
포함한 많은수의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 할것이다.

그래도 어느정도 목표를 지정할수 있기에 그 목표물을 제외한 나머지 생명체들이 전부
죽는일은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그거면 되었다.

이로써 나는 어린시절 동경하던 지구용사가 될수 있을것이다.

꿈에서도 그리던 지구용사가 되는 것이다.

지구평화를 나로인해 지키게 되는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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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여기까지가 지구용사로 알려진분의 자서전에 써져있던 내용입니다. 이 기록에 따르자면 
이분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지구를 여행하고 즐길수가 있었던거지요."

가이드로 보이는 사내가 여행용 팜플렛에 적혀있는 내용을 성심성의껏 설명하고 있었다.

"지구용사라는 단어가 솔직히 조금 유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분에게 정말로 잘어울리는 호칭인것 같습니다.
고통속에서 천천히 죽어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구평화를 위해 그 무기를 가동 시키는 용기는 평범한것이 아니지요."

사내는 연신 감탄한듯한 제스처를 취하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것은 그가 지구의 평화를 위협하는 종족을 전부 자신의 손으로 죽였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아무리 
지구에서 많은 수의 생명들을 마음대로 유린하였다 하여도, 그들의 종족이 타 종족을 침략하고 종족자체가 타락해갔다 하여도 한 종족을 전부 죽일수 있다는것은 솔직히 이 우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위인이라는 겁니다. 물론 지구의 침략자들은 제외하고요. 그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타 종족을 멸종시키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사내의 말에 관광객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쳐준다.

"뭐 역사가 증명하듯이 타락한 존재들은 결국 전부 멸망에 길에 올랐지요.
자 용사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여행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과거 지구명으로 달이라 불린 지구의 위성 입니다. 모두 우주선에 탑승해 주세요.
도착 예정시간은 1분입니다."

사내에 말에 관광객들이 우주선에 탑승하였고 곧 우주선은 지적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원시행성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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