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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로했다.
게시물ID : panic_4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결
추천 : 13
조회수 : 74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12/09 13:50:51
그래 난 죽기로했다.
"이 거지같은세상, 에이 시발!" 
그냥하는 말이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 아니 여러번 삶에 염증을 느끼기도 하고 여러가지 판단의 기로 라던지
그내들마다 힘든사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나는 나다.
그들이 힘들던지 괴롭던지 내가 그들이 아니기에 알바없고,
지금 나에겐 삶이란건 그 무게 그대로 고통으로서만 인식이 될 뿐이다.
그래 난 죽기로했으나,

 "어떻게 죽지?"
죽음의 방법으로 목매달기를 선택했다.
건물에서 뛰어내린다든지 하고싶지는 않았다. 다른사람한테 패를 끼치는거니깐.
피떡이 된 내 살덩이를 보며 놀랄 그들은 생각하니, 측은한생각? 안되었다"싶다.
땅값도 떨어지지 않을까? 하며.
당신 목숨을 끊으려는 마당에 죽으려하는 마당에 
웬 남생각이냐며? 나 자신에게 혀를차본다.

동네의 오래된 철물점. 
서글서글한 인상의 아저씨에게. 목매기 좋은 튼튼한 밧줄, 아니
"튼튼한 빨랫줄" 을 하나 달라 말한다.
그 서글서글한 인상의 아저씨는
빨랫줄을 친절히 내어준다. 정다운 이웃의 맨트도 잊지않는다.
대충 얼버무리며, 값을 치루고 나온다.

저 철물점도 오래되었지. 몇번 간일은 없지만,
참 친절한 아저씨였어? 하며 잠시 감상에 잠기지만
오늘 이 모든것을 끝내기로한 나로서는....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삶의 무게를 벗어나게해줄 나의 목줄과 내가 
열심히 산을탄다 ... 인적이 드문, 아니 등산로가 닦이지 않아 에초에 왕래가 없는
동네의 뒷산에 오른다. 땀이 나는거 같기도 하고 추운것 같기도 하고.

내가 발부둥을치며 요동을 부려도 부러지지않을것만 같은
적당한 나무에, 줄을 매달고
이제 나를 매달...차례이다.

목을 동그란 매듭 사이에 넣고. 발을
허공에 띄운순간..... 


캑.. 캑깨객 케케켁캑...    .  ..  ....영혼이 나간다.



앗, 내가 죽었나보다.
목매단 내가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후회가 밀려온다!
아...안될거..같다 .

" 내가원하는건 이런결말이 아냐! "

안돼! 살아야할거같은데, 안돼!
유체이탈이라고 하던가? 다시 영혼이 육체로 들어갈수 있다던데?
왜 안돼지? 안돼는데...안돼!!!

후회하는 나의 시선에 혀를 길게 늘어트린 
내 영혼의 그릇이 보인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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