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마음속1순위는 따로 있고, 누구를 지지한다기 보다는 진지하게 후보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희정의 대연정 발언 이후 저는 오히려 안희정에게 점수를 더 줬습니다.
이번 박근혜 정권을 쭉 살펴보면, 말 그대로 삼권분립의 붕괴였습니다. 정부와 국회는 정권 내내 싸우기만 했고, 법원은 정부에 잠식되었습니다. 국회는 정부가 하는 일에 정당한 근거로 집행을 금지했지만, 특히 정권 3년차부터 박근혜 정권은 국회를 아예 무시합니다. 행정부 수장 입에서 '국회 무용론'이란 소리가 나올때 이번 정권은 끝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20대 국회는 121/95/38/32/6 . 정의당을 빼도 정당이 넷이나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대선이 빨라진 탓에 행정부는 더 오래 20대와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 안희정의 대연정 발언을 '국회와 사이좋게 지내겠다.' 라는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새누리당과도 당연히 함께 나아가야겠지요. 물론 그 전에 최경환 윤상현같은, 국회의 본분을 잊은 폐급들을 스스로 내치던가 해야겠지만요.
문재인의 무기는, 탄핵정국에서 빠르게 국정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입니다. 사람도 이미 다 준비해 놨고.. 이건 어떤 후보도 이길 수 없겠지요.
그걸 어느정도 극복하기 위해 안희정은 행정부의 권한 축소와 의회의 권한 강화란 목적으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국회의 도움을 받겠다는 얘기죠.
칼부림,적폐청산이 과연 몇 년 내로 이루어질지, 그 청산에는 또 국회와의 싸움이 필연적인데 그동안 또 얼마나 국가가 얼어붙을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집니다.
분명 적폐청산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만 그것이 초법적인 행정부의 선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적폐청산은 정부, 국회, 사법부의 힘이 모두 필요합니다. 과거의 일은 사법부에게, 미래의 일은 정부에게 맡기면 됩니다.
정치적 피로감이라고 하면 될까요? 지금 삶을 살아가는건 일반 국민인데 정치를 맡긴 사람들이 싸움만 하면 과연 차기정권이 얼마나 원하는바를 이룰수 있을까요.
정부의 역할은 일단 정부 내 청소는 본인들의 과제이고, 그 외의 의회,재계,문화계 등은 '앞으로 그러지 마라' 하고 계도하는 정도라 생각합니다. 행정부가 새누리당을 대놓고 적대하는 것은 박근혜의 국회농락과 다를게 없습니다. 같이 가야지요.
저는 안희정에게서 메르켈을 봤습니다. 물론 독일의 정치구조는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안희정 역시 나라를 위한 공동의 목적으로 여야통합을 이룰 수 있을거라고 기대합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국회와 행정부의 화합이 좋은 대통령의 제1조건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안희정을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