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제작을 확정하여 본격적으로 만들기에 앞서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공개하는 더미 작품을 파일럿이라고 부릅니다.
엔젤비트를 다 보고 난 감상은 무언가 의도가 있어 이렇게 압축적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싶더라고요.
물론 마에다 쥰이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없어서 분량 조절을 못 했다고도 합니다만
그래도 KEY가 작은 회사도 아닌데 쿨을 늘리면 늘렸지 왜 2쿨도 아니고 1쿨을 고집했는지가 의문이었지요.
그런데 게임화가 결정되었다더군요. 여기서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부터라도 애니메이션에서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복선들이 궁금해서 게임이 출시되면 꼭 해보고 싶어졌거든요.
예를 들어 유리는 집에 강도가 들었을 때 세 동생은 죽었지만 자기는 살아남았잖아요.
이 사연을 오토나시한테 말하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자살 같은 걸 한 건 아니야."라고 하죠.
그렇다면 어쩌다 죽었을까? 분명 젊은 나이인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캐릭터별로 상세한 내막을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엄청나게 재밌고 또 감동스러운 대작이었을 수 있었는데 뭔가의 사정에 의해 1쿨짜리로 만들어지면서
조금 어색하고 급한 부분이 많았던 애니였던 것 같습니다.
살짝 아쉽지만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