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일병 물이 막 빠졌을 때의 썰임
그때 대대 전체가 유격훈련 중이었는데... 어느날 훈련이 다 끝나고
숙영지에 있는 야외 샤워장에서 다 같이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오잉? 담 위에 놓았던 필자의 안경이 사라진거임...
그래서 어쩌나하고 있는데 옆에 다른 안경이 있었음
그래서 필자는 일단 급한 마음에 그 안경을 쓰고 복귀했는데...
저녁 즈음에 행보관이 [야, 내 안경 못봤냐?] 라고 광고를 하고 다님
알고보니 샤워장에서 잃어버렸다고 함...
그런데 필자도 샤워장에서 안경 잃어버렸다고 광고하고 다녔던 터라
옆에 있던 한 간부가 [야, 그거 혹시 행보관님꺼 아니야?] 라고 하길래
행보관이 필자가 쓰고 있던건 자세히보고 [내꺼 맞는데?]
하면서 [야, 임마 너꺼 잃어버렸다고 마음대로 가져가면 어떡하냐?] 라고 한마디 하고 그대로 가져가고 그대로 끝
다행히 내리갈굼 먹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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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 후에 필자는 어떻게 했냐면 안경이 없어서 반쯤 장님이 된 상태로
간부 한 명의 도움을 받아 샤워장으로 가서 안경을 찾아봤지만 아무데도 없었음;;;
결국 완전히 잃어버린걸로 치고 훈련 끝날때까지 참고 주둔지 관물대에 있는 입대할때 가져왔던 예비용 안경을 쓰기로 함
그 상태로 동초근무까지 나가서 x고생하고 복귀해서 군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오잉? 세면백을 만졌는데 익숙한 감촉이 느껴지길래 열어보니 잃어버렸던 안경이 있는 거임 ㅋㅋㅋㅋㅋ
순간 머릿속에는 [바보 똥멍충이 ㅋㅋㅋㅋ] 라고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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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유격 훈련 중에 샤워장에서 안경을 잃어버려서 옆에 아무렇게나 있던 안경을 씀
2, 그런데 알고보니 행보관 안경
3, 그 후에 행방불명 되었던 필자의 안경은 세면백에서 발견됨
4, 필자는 졸지에 바보에 똥멍충이가 됨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