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으로 10년된 쏘렌토 끌고다녀요. 차 상태가 말이 아니라 자잘한 문제들은 그냥 감수하고 다닙니다.
그래도 중고로 사서 6년 넘게 잘 끌고다녔는데 오늘 되짚어 생각해보면 아찔한 일을 겪어 몇자 적어봅니다.
많은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차를 처음 구입하고선 엄청 아껴가며 탔어요. 꼬박꼬박 세차하고 키로수 따져가며 카센타 들러 이거저거 체크하고..
뭐, 기본적인것들이지만 처음 2년정도는 게으른 저로썬 스스로 칭찬할정도로 잘 챙겨줬어요.
그뒤로 자잘한 사고가 두어번 있고나서 올라버린 보험료가 무서워 일년동안 자차보험을 빼버렸죠.
자차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 후진하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트렁크 문짝을 확 찌그러뜨려버렸습니다....
그때부터 관리는 개뿔, 그냥 굴러만 가라 하며 3,4년을 대충 타고다녔어요.
오일만 제때제때 교환하러 가도 기본적인건 봐주잖아요. 그런데 이번엔 오일도 안갈고 2만 가까이 탄듯 합니다.;;
얼마전부터 본넷쪽에서 미미하게 쇠긁는 소리 비슷한게 난다 싶어서, 어차피 휴가때 장거리 뛰려면 점검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하던 차였는데
오늘 운행중에 팬벨트가 나가버렸어요ㅠㅠ
주유소 진입을 위해 유턴을 하는 도중 본넷쪽에 돌이 튀었나 싶은 소리가 났고,
'사무실도 멀지 않은데 들어가서 확인해야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주유소에 차를 세우자 직원아저씨께서 본넷에 연기가 난다 하시는겁니다
놀라서 우선 주유기에서 좀 떨어진곳으로 차를 옮기고 본넷을 열어보려 했죠.
증상이 이때부터 나타나더군요. ㄷㄷ
우선 핸들에 파워가 안잡히더라구요. 그 뒤엔 엑셀도 안밟고 기어만 넣고 10m쯤 가서 차를 세우려는데 브레이크가 안먹는겁니다!!!
빠른 속도가 아니라 급하게 파킹에 놓고 시동을 끄고 본넷을 열어봤더니 팬벨트가 무슨 대나무 갈라지듯 찢어진 형태로 끊어져있었습니다.
바로 이해가 되더라구요. 오일계통이 먹통이 되며 파워오일, 브레이크오일이 하나도 안돌고 있던거죠.
머리로는 알고 이런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라는 말도 들었었지만, 말로 들어본거랑 직접 겪는거랑은 갭이 꽤 크네요ㅠㅠ
불과 5분전까지도 내부를 타고 있었는데 고속도로에서 그랬으면 정말 어쨌을까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충분히 예방 가능한 일이지만 이 글 보시는분들도 같은일 겪지 말란법은 없으니 이차에 증상을 확실히 알아두시라고 간단히 적어봅니다.
1. 본넷쪽에서 드르륵? 비슷한 뭐가 튀는듯한 소리가 납니다.
2. 엔진등, 배터리등, 에어백등(맞나??) 이 한번에 들어옵니다. 차량에 따라 경고음이 나기도 한다더라구요.
3. 바로 차를 세워야 합니다. 앞서 적었듯 브레이크와 핸들이 잘 듣지 않습니다. 검색결과 브레이크는 다섯번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4. 보험부르면 와서 해결해주겠죠... 저는 마침 인근에 공업사가 있어 거기서 수리하고 왔습니다.
팬벨트 + 베어링 + 제네레다 까지 나갔다고 하네요ㅠㅠ 돈 꽤 깨졌어요ㅠㅠㅠㅠㅠㅠㅠ
베어링은 얼마전부터 소리가 좀 나던게 원래 그랬던것 같은데 제네레다는 팬벨트가 끊어지며 나가버린듯 해요....
좀만 미리 봤으면 괜찮았을수도 있는데 게을러서 쌩돈 나간거죠 뭐ㅠㅠ
1,2년이나 더 타고 폐차시킬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들어간 돈이 아까워서라도 잘 보살피며 알뜰히 뽑아내야겠어요.ㅎ
차게여러분 모두들 안전운전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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