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재인은 이번 경선에서 아주 완벽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좌로는 이재명을, 우로는 안희정을 낀 이 상태는 수성에 가장 좋은 형태이겠지요
이재명과 안희정의 지지자들은 이념적으로 상극입니다
이 둘의 지지율이 '반문' 이라는 이름으로 뭉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매우 큰 착각입니다
지지자들은 아무래도 자신과 결이 비슷한 후보에게 끌리기 마련입니다
이재명의 지지자들은 좌우를 불문하고 화끈한 편입니다
이 사람들은 대개혁을 주장하는 자들이지요
안희정의 지지자들은 좌우를 불문하고 진중한 편입니다
이 사람들은 과격한 것을 지양하며 현실적인 것을 선호하지요
이재명에게서 실망한 지지자들은 안희정의 우클릭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반대로 안희정의 지지자들은 이재명의 좌클릭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두 지지자들이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문재인입니다
너무 과격하지도, 너무 타협적이지도 않은...
문재인은 딱 그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결선까지 가지도 못 할 것이라 예상하지만,
아마 결선투표가 행해진다면 탈락 후보의 표는 어떻게든 문재인에게로 향하겠지요
누군가는 이재명이나 안희정의 표가 반문의 표라고 주장하시겠지만,
실제로 그 지지자들 중에 반문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들 지지율의 대부분은 반문이 아니라 비문일 뿐입니다
제 경험상, 커뮤니티에서의 치열한 싸움은 언제나 현실보다 훨씬 과장된 측면이 있기도 하고요
문재인 입장에서는 두 지지자들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려면 결선 투표 없이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지요
이제는 다시 한 번 뭉쳐야 할 때입니다
저들의 분열공작에 놀아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