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존 헌츠먼 미국 애틀란틱 카운슬 이사장을 만나 "한미동맹은 대한민국 외교의 기본 축"이라면서 "한미관계가 더욱 굳건히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헌츠먼 이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장관 후보군에 포함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오늘 보도자료를 내고 양측이 오늘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나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한미관계와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한국에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고, 헌츠먼 이사장도 "한미동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유지·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문 전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 자유무역 체제는 더욱 굳건해져야 한다. 이는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된다"면서 "한미 동맹관계는 군사동맹의 수준을 넘어 경제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한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확한 입장이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이에 헌츠먼 이사장은 "한미 FTA는 미국으로서는 동북아에서의 유일한 양자 간 무역협정이며 미국도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협상 구도 대외무역을 선호하는 측면이 있어 한미 FTA는 좋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표는 또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원칙이 구현돼야 한다는데 양국의 입장은 같을 것"이라면서 "북핵이 고도화되고 있어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긴밀한 협력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대중관계에 대해서도 "중국은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며, 북핵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 "미중간 안정적인 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문했고, 헌츠먼 이사장도 공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헌츠먼 이사장은 "북한의 핵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가 가장 우선시하는 문제 중의 하나"라며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한미 양국에 가장 큰 도전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만남에 함께한 배리 파벨 아틀란틱 카운슬 선임부회장도 "미국 내에서도 북핵문제 접근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외교적인 협상 노력을 기울이면서 압박의 정도는 달리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강청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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