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해바라기의 시
게시물ID : lovestory_843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1/01 18:38:28
사진 출처 : http://lifeofaliceai.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91EduicGj7o




1.jpg

김영숙한 사람을 사랑했네

 

 

 

나의 전부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

사랑의 추억을 머금고

그 사람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쓸쓸함이

깊어가는 아픔의 향수를 불러와

멀리 있어도 가깝게 느껴져

눈물로 흐르던 사람

그런 한 사람을 사랑했네

 

꽃 바람이 불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내가 즐겨 부르던 노래

허공에 휘날리는 꽃잎이 서러웠을까

눈물이 빗물로 부서진 날

나의 외로움마저 핥아주며

죽어갈 바다가 진정 서러움이었네

 

가끔씩 추억 속에서

회상의 언덕은 푸른 갈잎을 먹어대지만

에메랄드 불빛이 흐르는 창가에서

내 사랑은 기다림 속에

어둠의 절망을 마시고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바람의 얼굴로 쓰러져가네







2.jpg

박명옥민들레 홀씨

 

 

 

외로이 떠돌더니 끝내 날아가지 못하고

구실 돈의 무게가

바위만큼 무거웠나보다

 

늘어만 가는 마음의 부채를 갚기 위함인지

바래진 틈새 아래서

쓸쓸한 바람소리와

으스러지도록 껴안고 나뒹굴기에

너는

항상 가벼운 줄만 알았는데

 

무거워

날지 못하는 날 새처럼

남의 지붕 아래 처마 밑에서 노숙하다

젖어든 이름 하나

흩뿌려 놓을 줄이야







3.jpg

허영숙안부

 

 

 

가슴에 두고 간 작은 화분에

해가 뜰 때마다

물을 주고 말을 걸었을 뿐인데

오늘 아침에는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하얀 팻말에

사랑이라 이름 붙여두었는데

 

그대

이 소식 들었는지요







4.jpg

정끝별행복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벌거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바다가 잠잠해서







5.jpg

홍수희해바라기의 시

 

 

 

사는 것이

지치고 힘겨울 때에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기를

 

한갓 안개 속의 풀잎처럼

숨고 싶어질 때에

어색한 변명도 위로도

내가 나를 설득할 수는 없고

불면의 밤만 깊어갈 때에

 

마음은 외딴 섬으로

망망대해를 부유할 때에

 

빗물은 차가운 뺨을 적시고

바람은 야위고 고단한 어깨를

이리저리 팽개칠 때에

 

당신의 얼굴만 바라보았어요

당신만 바라보았어요

아마 사랑이란 그런 것

내가 나에게 머물지 않는 것

마음은 진창을 밟고 있어도

시선은 태양을 향하는 그것

 

이보세요

눈물겨운 오늘도

당신 생각으로 저물어 가요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