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다툼이 점점 커져서

자존심 싸움까지 가는 이유는

언쟁이 계속될수록

처음에 다퉜던 원인을 망각하고

논점을 흐리기 때문이다

예전의 잘못을 다시 끄집어 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다른 문제를 지적한다

처음에는 좋은 감정으로

대화를 시작했지만

점점 상대방을 이기기 위해

말꼬리를 잡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서로의 감정이 상하고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도 안 난다

내가 상대방에게 준 상처는

보려 하지 않고

상대방이 나에게 준 상처만

부각시켜서 기억한다

분명히 다툼이 시작될 때는

기분이 괜찮았는데

다툼이 끝나고 나면

녹초가 되어있다

작은 다툼을 키우지 않으려면

논점을 흐리면 안 된다

다툼을 영역 밖으로 끌고 나가면

서로 감정만 상한다

기분 좋게 싸우고

기분 좋게 화해하는

연습을 반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