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입니다 너무 재미있게 봐서 옮겨봅니다
*minirobot님과 겹치지 않기를 바라며ㅠㅠ
*퍼가지말아용
*본문에 나오는 준성 5호 기지(quazar base 5)
사전 검색 결과 퀘이사 / 준성 / 준항성체 라고 하는데
①[천문] 보통별과비슷하게생겼으면서강한전파를내는천체
②강한전파를내는것으로발견되었지만, 그후전파가약한것도다수발견되고있다
라고 나옵니다만.. 1도 모르겠어서 그냥 준성이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작은별인데 진지한 느낌이 확 없어져서^^;; 참고가 되셨길..
얼마 전에 치매 판정을 받으신 후에 쭉 우리집에 모셔서 돌봐드리고 있어.
지금 나는 구직중인 상태라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할아버지 곁에서 보내고 있거든.
오늘 아침에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셔서는 나더러 직장에 모셔다 달라고 하시는거야.
당연히 직업은 없으신 상태지만 아마 옛날 기억을 혼돈하시는 모양이더라고.
보통 때 같으면 할아버지께 지금이 몇 년도 인지 어떤 상황인지 설명해드렸을지도 몰라.
근데 이번 만은 바라시는 대로 다 해드려서 즐거운 하루를 만들어드리고 싶었어.
그래서 차 키를 찾아다가 모셔다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지.
차에 타서 시동을 걸고 어디로 가면 되냐고 여쭤봤더니,
"알면서 뭘 묻냐 그래. 발전소로 가야지."
할아버지께서 은퇴하신지가 벌써 30년이나 됐고 그 때 발전소도 문을 닫았거든.
그래도 아직 건물은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서 일단 가보자 싶었어.
도착해서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고 말씀드렸어.
"아이구. 할아버지 오늘 문 닫았나봐요. 쉬는 날인가 본데요."
"참 참 내 정신 좀 봐. 내가 깜빡했나 보구나. 그래도 통신기는 꼭 써야 해서. 준성 5번 기지를 확인해봐야 하거든."
무슨 말씀이신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대꾸는 안했어.
문이 잠긴 것 같아서 안된다고 말씀을 드렸지. 다른 날 다시 오면 된다고.
근데 할아버지께서 안절부절 못 하시더니 꼭 안으로 들어가서 통신기를 써야한다고 말씀하시는거야.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속으로 한숨이 나왔어. 이게 대체 무슨 말도 안되는.. 흠..
주머니를 뒤적이시는가 싶더니 열쇠 꾸러미를 꺼내드시고는 들어간다고 하시니 그냥 뒤따라 갔어.
어차피 버려진 건물이고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 뿐이라서.
근데 할아버지께서 문 앞에 도착하셔서 열쇠를 구멍에 넣었는데 열리는 거야!!
발전소에 진짜로 들어가게 되다니..
이거 무단침입 아닌가 싶어서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하는데 할아버지는 그냥 들어가셨어.
어둡기는 했어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으로 충분히 분간은 가능한 정도였고.
여기 있으면 안된다고 말씀드려도 잠깐이면 된다고 막무가내로 끌려가다 보니 예전에 할아버지 사무실까지 오게 됐어.
문은 당연히 잠겨 있었지만 할아버지께서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가셨.. 지금 쓰면서도 안 믿긴다 진짜.
방에는 아무 것도 없고 금고 하나가 바닥에 놓여있었어.
이미 예상했겠지만 할아버지 열쇠로 그 금고도 열렸지.
금고 안에는 전자기기 하나가 놓여있었는데 오늘 날의 스마트폰이랑 비슷해 보였어.
아 블랙베리랑 좀 더 비슷한듯. 근데 봐바라.
최소한 30년은 더 된 물건인데 그 시절에 블랙베리가 있을리가 없잖아.
"할아버지, 이게 말씀하셨던 통신기에요?"
"말 시키지 말거라!"
할아버지께서 기계를 작동시키려고 열중하셨는데 비밀번호를 누르시는 건가 싶더니만.. 전원이 들어와!!!
아 대박인게 이게 가능하기나 하냐고. 수십년이나 방치됐던 기곈데.. 어떻게 켜진거지?
뭐 어쨋든 전원이 들어오고 나서는 영상이 화면에 떴는데.
누가 사는 침실인가로 보였어. 침대랑 옷장 하나만 보여서.
근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조! 조!! 거기 있나? 여기는 4번 기지라네! 아직 살아있다면 대답을 해주게!! 조!!"
이쯤 되니까 솔직히 좀 무섭더라.
뭐가 뭔지 너무 당황스러워가지고.
그러다가 갑자기 화면에 어떤 노쇠한 할아버지 한 분이 뙇
"세상에. 윌리엄? 자네 맞는가? 다른 사람들이랑 연락이 영영 안 될 줄로만 생각했었네.
지금 여기 준성 5번 기지에 30년 째 갇혀있어. 아무도 날 데릴러 오지도 않고 말이야. 날 좀 도와주게나."
할아버지한테서 기계를 뺏어서 무슨 일인지 여쭤봤어.
이 분 말씀으로는 30년 전에 발전소 소유 회사가 지하에 전력망을 설치하다가 땅 밑에 있는 또 다른 인간(같은)세계를 발견했었대.
에너지 기술과 과학기술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는데 그 세계를 비밀로 해주는 조건으로 기술을 전수해준다고 한거지.
그래서 그곳에서 지내며 기술을 배워오도록 이 분이 내려갔었고.
할아버지가 쓰시는 지금 이 기계도 그쪽 기술이래. 아마도 이게 초창기 휴대폰이 된 듯 해.
어쨋든 조라는 분이 원래는 몇 달만 있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발전소 문을 닫는 바람에 까맣게 잊혀져서..
그 뒤로 계속 저 아래에서 살고 계셨다고..
정확히 어디 계시는 건지, 어떻게 해야 그 쪽으로 갈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야.
저 쪽 인간(같은)생명체들이 아직도 번성하고 있어서 간단하게 모셔올 수는 없는 거 같아.
뭔가 더 알게되면 나중에 글 한 번 더 올릴게.
최신 업데이트 :
음.. 좀 알아봤는데 조..라는 그 분.. 정체가 좀 의심스러워.
할아버지께서 그러시는데 그 분이 너무 어리고 얼굴도 약간 다르다고..
오늘 밤에 발전소에 다시 가서 여기저기 좀 더 둘러보고 사진도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