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 제가 MBC에 있을때 원더스 창단 축하드린다고 인터뷰했는데 3년만에 다른 방송국에서
해체하게 되면서 다시 뵙게 되었습니다.
김성근 - 감독하면서 처음으로 심적으로 고통이 왔고, 우울증이 걸렸다.
손석희 - 기운을 다시 내셔야 할 듯
김성근 - 여태까지는 저 혼자 나가서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이제 뭐라고 해야할지 고민을 하게 됨.
손석희 - 2주동안 선수들 만났는지?
김성근 - 강의도 나가고 했는데 선수들 연습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니까 안쓰러웠음. 해체될거라는
것을 선수단, 코치진도 20일동안은 모르고 있었음. 애들 연습하는거 보니까 3년동안 뭐를 가르쳤는지
자책감을 느끼게 됨.
손석희 - 11월이면 구단 운영이 끝나기에 선수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희망을 걸어햐되는 상황
김성근 - 프로 보낸 아이들은 괜찮은데 남아있는 아이들 보니 마음이 아프고 11월말까지 한명이라도
더 프로구단으로 갔으면 좋겠음. 요즘 만큼 머리숙이고 다닌 적이 없었음.
손석희 - 만일 프로구단으로 가신다면? 버리가 아깝다는 선수들을 불러들이실 것인지?
김성근 - 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 구단과 계약하고 도장찍었다는 소문이 있음. 스스로는 프로 감독
복귀 긍정적으로 보지 않고 있음.
손석희 - 영입 1순위 이야기가 나옴
김성근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음. 내 여론이 이렇게 나쁜지 몰랐음. 그것때문에 선수단과 구단에
피해 줬다는 생각에 자책감을 느끼게 됨. 저는 열심히 했는데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는 듯.
손석희 - 구단, KBO 등과 갈등이 있었는지? 쉬운 감독이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김성근 - 리더는 조직을 위해 희생해야. 비난 받더라도 아무렇지 않았음. KBO, 구단들은 취급하기
어려운 감독으로 생각하게 되버린 듯. 후회는 없음.
손석희 - 감독 임기 만료가 가까워지는 구단들에서도 콜이 없는지? SK로 다시 갈수는 있는지?
김성근 - 내년부터 당장 뭐하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손석희 - 의지는 있는데 기회가 잘 오지 않아서 거기서 느끼는 괴리감이 크신 듯?
김성근 - 진짜 야구계를 떠날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음. 안 뽑힌다면 문제는 내게 있다고 생각
손석희 - 곧 기회가 주어지리라 믿고 있는데 지켜봐야 할 듯. 이른바 미스터 쓴소리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자세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안하셨는지?
김성근 - 저는 만족,타협,변명,책임전가는 절대 하지 않아요. 이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비뚤어진
부분이 많음. 틀린 것을 맞다고 하고 싶지 않음. 우리사회는 진실을 덮어 살아가려고 함.
손석희 - 그 철학이 통해야만 하고 통하리라고 믿습니다. 어려운 자리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성근 - 감사합니다.
* 직접 보고 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