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발이 두껍고 숱이 많고 직모에 밝은 염색모 상태로
근 5-6년을 가슴 밑 선을 넘는 길이를 유지중이구요
보통 웨이브나 씨컬을 넣고 다니는데요 하여트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혼자 사시는 분 들 중에 새치 나는 분들 보통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새치 나는 것도 속상한데 뽑아줄 사람이 없으니까 세 배로 속상함ㅠㅠㅠㅠ
엄마 말로는 희한하게 제가 어릴 때부터 새치가 두 세개씩 났대요
지금은 만으로는 아직 20대인데 그것보단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뿌리염색 하고 와서 뿌듯한 마음으로 거울 보는데 정수리에 새치가 떡 하니..
저 혼밥도 잘 하고 혼자 영화도 잘 보고 쇼핑도 잘 하고 혼자 모든 걸 잘 하는데
새치는 도저히 혼자 뽑을 수가 없네요.. 새치 따위한테 굴욕감을 느낌.. 슬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혼자 머리카락을 뒤적거리는데
앞 쪽에 나는 새치는 그냥저냥 발견해서 족집게로 뽑아버리는데요
뒤 쪽에 나는 새치는.. 어떻게든 찾아서 뽑아보려고 쌩쇼를 하는데 안 됨.. 못 찾음..
분명 새치가 앞 쪽에만 모여서 나진 않을텐데..
가끔 발견해서 뽑는데 길이가 엄청 김ㅠㅠㅠ 언제부터 내 머리에 나있었다는건지ㅠㅠㅠ
머리가 기니까 새치도 길어요ㅠㅠㅠㅠㅠ 그런 날은 진짜 쇼크..
누군가 발견해서 뽑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랑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이 반반
이율배반ㅠㅠㅠㅠㅠ 자가당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예전에 회사 다닐 때는 착하고 오지랖 넓어서 잘 챙겨주던 선배언니가
회식자리에서 술만 오르면 제 머리를 뒤집어 엎어서 새치를 뽑아줬었는데요
수치스러우면서도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어서 종종 머리를 맡겼거든요
언니가 그 때마다 분명히 열 댓개는 뽑았었는데
지금 저 혼자 머리를 아무리 뒤적거려도 너댓개정도밖에 못 찾아요
지금은 일도 혼자 하고 간만에 만난 친구들한테 내 새치 좀 뽑아봐 하기도 치욕스럽고ㅠㅠㅠ
진지하게 사업아이템으로도 생각하고 있어요 분명 저 혼자만의 고민이 아닐 것 같음..
미용실 같은 느낌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생판 모르는 사람이 뽑아주면 창피하지도 않을텐데ㅠㅠㅠ
아 새치 뽑아주는 출장서비스나 새치만 전문적으로 뽑아주는 가게 있음 좋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