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제목에서 보듯 '발명 주장'도 아니고 저 엄청난 기계를 발명했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어 엄청난 금액을 이야기하며 이 위대한 발명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설파한다. 위 링크에서 보면 알다시피 기사 내용도 비스무리하다.
와, 이 정도면 세계 주요 외신들이 앞다퉈 보도할 대사건 아닌가. 60년 전 비행기 사고도 최근 것처럼 게재하는 울나라 언론의 탐사 근성으로 미루어 볼 때, 해외 유수 언론들이라면 우리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건 없을 터. 그리하여 이제 저 기계와 발명자는 타임지와 뉴스위크지의 올해의 인물을 장식함은 물론, 세계 에너지 문제 해결의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과 평화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최초의 인물이 될게 불보듯 뻔한 일.
...은 개뿔!
통신사 뉴스라 혹시라도 외신으로 나가지 않을까 두려워 찾아봤지만 다행히 저쪽 언론들은 우리 같지는 않은 모양이다.
아시겠지만 우원, 함부로 불가능하다는 말을 남발하는 타입 아니다. 과학 좋아하고 과학적 접근을 여러 가지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오픈 마인드라 안되는 거 보다 되는 게 많을 거라고 여긴다. 그렇지만 이건불. 가. 능 하다. 워프도 되고 공간이동도 되고 시간여행도 될지 모르지만 이건 아니다.
왜 직접 확인해 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냐고?
이제 그 이유를 풀어가 보자.
..중략..
무한동력 개발자들은 자주 이 중력과 자력을 교묘히 섞으면 결국 무한한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 때는 '교묘히'라는 말 자체가 함정이다. 요게 요만큼은 돌아가니까 조금만 더 잘 만들면... 싶은 생각인 거지만 바로 그 '조금만'의 지점에서 물리 법칙을 거스르게 되고, 그래서 수백 년간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던 거다.
다빈치의 설계에 기초한 자가 회전 바퀴.
하지만 영구히 돌아갈 수는 없고, 부하를 거는 순간 멈춰 버린다.
부디 유튜브에 속지 마시라. 이게 된다면 그야말로 노벨상이다.
이 안타까운 불가능성의 바탕이 되는 건 열역학의 법칙이다. 이것도 몇 가지가 있지만 직접 관련된 것만 설명하자면, 일단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 이건 새로 투입되지 않는 한 (닫힌 계에서) 에너지의 총량은 항상 일정하다는 건데, 움직임이 동작으로 바뀌든 열로 바뀌든 합치면 결국 마찬가지다. 즉 마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열이나 빛, 소리 등이 발생하면 운동 에너지는 줄어들고 결국 서게 된다. 열이나 빛, 소리 등이 무에서 생겨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