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1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
사람들의 맵시가 바뀝니다.
세상을 새롭고 아름답게
유행을 만들어 가는 이들은
그 것이 삶의 보람이 랍니다.
바지의 길이가 길다가 짧았다
언제는 바지통이 넓고 좁고
해마다 조금씩 변하면서
유행을 만들었습니다.
하늘하늘 화려한 저고리
바람 불면 날아 갈 듯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행이 스치고 갔습니다.
2
올해는 롱 패딩으로
유행의 첫손을 꼽습니다.
다시 말 하면 속에 오리털이든
무릎 아래까지 아주 길어진
옷이 유행을 했습니다.
그 옷을 사려고 밤을 세며
줄서서 기다려 산사람도 있고
먼 곳을 찾아가 사기도 했답니다.
옛날에도 유행은 있었고
그래서 어른들 하신 말씀에
가난한 민초들 유행 따라가려다
집안 살림 망쳤다고 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유행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다고 했습니다.
한 때는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때가 지나면
언제 그런 일 있었는지도
모르게 사라진 답니다.
하지만 세계 유명 인들이
그 유행을 만들고 따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을 보면
유행이 살아 움직인다는
말이 옳은가 봅니다.
3
내가 알고 있는 구두쇠 지인의
이야기를 한번 해 보려 합니다.
본인은 물론이고 하나뿐인 자식도
대학 졸업 때까지 그의 외모는
남대문표 동대문표였답니다.
외모는 언제라도 바꿀 수 있지만
머릿속은 채워야 할 시기를 놓치면
평생 두고 후회 할 것이라 했답니다.
4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언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유행은 뒤져도 삶을 살아갈 수 있지만
자기만의 특별한 재능 기술 능력
그 무엇이 없으면 힘듭니다.
유행보다는 남다른 그것을 찾아서
차근차근 준비하라 부탁 합니다.
이제 곧 자기 가정 꾸릴 터인데
지난 날 어찌 살았는지 생각해보면
자신 미래가 머릿속에 그려질 것입니다.
유행은 흐르는 물 같아 아쉬운 추억만 남는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