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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제 = 신라 김씨 조상' 드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게시물ID : history_170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저물어간다
추천 : 8
조회수 : 2592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4/07/12 18:07:50

한때 KBS의 역사 스페셜, 역사 추적 등의 프로그램에서 심도 있게 다룬 주제가 신라 김씨의 흉노 기원설입니다.


이런 썰이 나온 이유는 문무왕비문 덕분이죠. 투후 김일제가 우리 조상이라고 언급하다시피한 문무왕비문이요.


(투후 김일제는 흉노 왕자 출신으로 한나라에 투항한 사람입니다.)


때마침 신라 김씨 왕들의 묘제인 적석목곽분이 북방 유목민족들에게서도 발견되고,


출토 유물들도 왠지 모르게 북방 유목민족스러운게 많아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투후 김일제 = 신라 김씨 조상 드립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로마의 베르길리우스는 서사시 《아이네이드》를 저술했습니다.


트로이아(= 트로이)의 왕족 겸 트로이아 인근의 도시인 다르다니아를 다스리던 아이네이아스가 전쟁 이후 이탈리아로 와서 로마의 선조가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역시나 로마의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도 실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로마의 선조는 아이네이아스에요 = 신라 김씨의 선조는 투후 김일제에요" 라는 겁니다.


그냥 더 있어보이는 인물로 자기네 가문을 치장하고 그 연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수작을 부리는 겁니다.


신라판 용비어천가라고 보시면 되요.


김일제라는 인물의 의의는 "이민족이지만 한나라 중앙 정계에 진출해 출세했다."입니다.


문무왕과 후대 김씨 왕들에겐 자기네 가문을 치장하기에 딱 좋은 스펙을 지닌 인물이니까요.


이와 비슷한 사례가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조에 "신라인들은 소호금천씨의 후손"이라고 되어 있는 구절입니다.


소호금천씨는 중국 황제(중국 신화 시대의 인물이자 중국의 신, 한족의 조상)의 아들로 '삼황 오제'의 오제 중 한 명입니다.


아시겠죠? 결론은...


문무왕 曰 "김일제는 우리 조상이에요, 뿌우 ~"
= 사실 진짜 조상은 아닌데 스펙이 좋은 인물이니까 우리 가문 치장하려고 조상으로 끌어들인 거에요.



... 라는 겁니다.



PS. 참고로 북방 유목민족과의 연관성의 근거로 드는 적석목곽분은 한반도 자생설이 현재의 정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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