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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패착과 진심어린 충고
게시물ID : sisa_8419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편하게살자
추천 : 7/11
조회수 : 197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1/30 16:18:31


이재명의 지지율이 폭락했다

가장 찬란하게 빛나며 올라갔던 지지율이 빛이 바라버렸다

이재명은 이번 레이스에 대선주자로서의 가치는 상실해버렸다

과연 이재명의 패착은 무엇이었을까





1. 문재인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내심 조급했을 것이다

오히려 대선 레이스가 길었다면 시간이 더 많았을 테니까

적어도 대선 후보라면 본인이 국가를 가장 잘 다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 권력욕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욕이 부족한 것은 문재인의 약점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이재명의 강점이 약점으로 바뀌었다

국민만 바라봤어야 할 시기에 문재인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국민들이 바란 권력욕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망이었지, 대통령이 되겠다는 열망이 아니었다

깨어있는 지지자들은 조금의 사심도 재빠르게 눈치를 챘다

여기서부터 꼬여버린 것이다





2. 문재인의 지지자들과 싸웠다

이재명이 지지율을 올리는 데에는 언더독 효과가 컸다

그는 항상 자신보다 덩치 큰 경쟁자들과 싸워왔다

경기지사인 남경필과 싸웠고, 여당 대표인 김무성과 싸웠고, 대통령인 박근혜와 싸우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재명의 '차일수록 커지는 돌맹이' 전략은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자신의 전략에 도리어 당하고 만다

그의 가장 큰 패착은 문재인의 지지자와 싸운 것이다

차라리 싸우려면 문재인과 싸웠어야 했다

그랬다면 못 해도 안철수의 전성기처럼 반문의 지지율은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문재인의 지지자와 싸웠다

물론 화가 났을 것이다

아픈 과거를 들춰내서 들쑤시고, 인권변호사의 삶까지 부정하고 있었으니...
 
하지만 이재명은 대선주자이고, 지지자들은 일개 개인일 뿐이었다

2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0.00001%의 지지자와 싸우고 있었으니 당연히 지지율이 빠질 수 밖에...

자신의 꾀에 자신이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3. 오른쪽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이재명이 안희정, 박원순을 제치고 야권 2위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장 보수에 적대적인 후보였기 때문이다

문재인보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문재인을 제칠 수 없었다

박원순의 관료주의적 성향도, 안희정의 기승전민주주의도 보수적 색채를 풍겼다

잠깐 안희정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안희정은 문재인에 가려진 것이 아니라,
보수를 포용하겠다는 마음가짐 때문에 가려지는 것이다

이재명은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문재인보다 왼쪽에 서 있었던 대권주자였다

그러나 대선을 의식한 순간 방향을 틀어 보수를 포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 순간부터 이재명의 차별점은 사라졌다

냉정하게 말해 문재인보다 왼쪽에 서 있지 않다면, 이재명을 지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





p.s 앞으로의 이재명

이재명은 본인의 욕심으로 인해 높은 지지율을 반토막내고 말았다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이재명은 한 번 더 비상할 기회가 있다

그는 민주당은 왼쪽으로 이끌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이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극심한 빈곤을 10년 안에 해결하기는 불가능하다

그 상황에서 국민들은 더욱 더 극단적인 방향을 추구할 것이며,

그 상황에서 정치적 경쟁은 중도주의가 발 디딜 공간조차 없을 것이다

트럼프나 르펜과 같은 극단주의자와 코빈, 샌더스와 같은 진보주의자의 대결이 될 수 밖에 없다

애초에 이재명이 빛나야 할 시점은 지금이 아니었다

단지 조급해서 빨리 빛나려 했기 때문에 실패를 맛본 것이다





이번 레이스는 대권주자로서 부족함을 많이 드러내보인 레이스였다

이재명은 이번 실패를 경험 삼아 인내심을 좀 기르고, 더욱 치밀해져야만 한다

그리고 더욱 더 왼쪽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절대로 끝이 아니다

그러니 장렬히 전사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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