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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BOQ에서 겪은 희안한 일...
게시물ID : panic_841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밤나무의진실
추천 : 11
조회수 : 4270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5/10/28 22: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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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월 말 중위 전역했습니다.
부대에 있을 때 겪은 일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음슴체 ㅋㅋ)
 
이야기 시작 전에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가위를 자주눌리는 편이고(한달에 한번 이상?), 가끔 설잠(?)자다가
아랫입술 부드러운 안쪽 부분을 윗앞니로 깨물어서 피가나는.. 습관이 있음..(매우 드물지만 가끔)
 
올해 4월 거의 봄날씨가 되어갈 즈음에 있었던 일임
저는 후방부대에서 근무했었는데, 후방부대 특성상 대대에 간부들 숫자가
많지않음! 그래서 군수과장이 제 동기로 같이 근무하고 있었음.
 
이 군수과장이 시골 출신이다보니 특유의 순박함이 묻어나는 친구였음.
4월 어느날 저녁즈음. 둘 다 당직도 아니고해서 숙소에서 쉬고있는데
군수과장이 제 방으로 옴. 그러고는 오랜만에 방에서 같이자자고 함...
꺼지라고 했지만 그 순수한 표정으로 "ㅎㅎㅎ 이런것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지~"
하길레 그러자고 했음. 군수과장은 자기방에서 이불이랑 베개를 가지고와 깔고
거의 12시까지 이야기하다가 이제 자자 하고 둘다 잠이 듬!
 
다음날 아침이되어 잘 자고 일어났더니 군수과장이 되게 벙쪄있는 표정으로 먼저 깨서
앉아있는거임. 표정이 희안하여 나쁜꿈 꿧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라고함.
흠... 그렇군 하며 물한잔 마시고 앉아있는데 군수과장이 저한테 물어봄.
 
"야 너 새벽에 나한테 입술에 장난치지 않았냐?"라고...
 
이 말 듣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미친노마 내가 잠자다말고 너한테 그런 장난하나 치려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그러냐..."
했더니
"아...그러냐.. 야 근데 나 새벽때쯤에 잠에서 살짝 깬거같은데 입술에 뭐가 스윽하고 스쳤는데.. 너 진짜 아니야??"
라고 그러는거임!!
 
아... 이놈이 그냥 자다가 이불에 입술이 스윽 스쳤거나 내 버릇처럼 앞니로 잘못 깨문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그냥 잠자다가 얼떨껼에 니 앞니로 깨물었거나 이불에 스친거겠지 헛소리말고 일어나서 이제 니방으로 ㄱㄱ하렴 함.
 
그러고 이제 각자 방에서 남은 주말을 보냄.
그날은 부대에 할 일이 있어서 그랬는지 잠깐 부대에 올라가서 서류정리같은거 하고왔던걸로 기억함.
소대원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저녁식사 시간쯤 되서 다시 BOQ로 내려와서 방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번쩍하고 옛날 생각이 떠오르는 거임...
군수과장이 아침에 이야기했던거랑 같은 경험을 한 것이...
 
이 부대로 처음 전입왔을 때, 그러니까 한창 털리고있을 소위때 그 날도 같은방에서 잠을자고 있었는데
새벽즈음에 깊은잠에서 설잠자는 상태로 갑자기 의식이 맑아지더니 거의 깨어있는거랑 같은 상태가 되었음.
(이렇게 설잠 자더라도 '에잇 설잠이네 깻다가 다시자야지'하고 다시 일어났다가 다시잠드는사람이...
없을거라고 생각함...)
그대로 설잠인상태로 '어 좀 깻네 다시 자야지~'하고 생각하며 눈감고 조용히 누워있는데
그렇게 누워서 20초정도 지났나?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공기도 고요한데 입술에 뭐가 스윽하고 스치는거임...
흠... 이불인가보다 하고 그냥 신경안쓰고 다시 잠드려고 누워있는데 또 20초 정도 후에 같은 방식으로 스윽 스치는거임...
 
그 느낌을 표현하자면, 검지손가락만 곧게 펴고 인중쪽에서 턱쪽으로 손가락 마디부분만 이용해서 아주 살짝 스치게하는
그런 느낌임.
두번째 스쳤을땐 간지러워서 눈뜨고 손으로 입부분을 만져보고 혹시 내가 깨물었나 혀로도 입술을 만져보고 이상이 없길레
다시 그대로 잠들었음.
 
이런 경험을 전 2번 겪은상황이었음.
그런데도 그냥 생각처럼 옷 소매에 스치거나 혀로 입술깨무는 버릇이겠거니 하고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군수과장이 이렇게 경험했다는걸 듣고나니 다시 생각이 나는거임...
그래서 그대로 군수과장 방으로가서 이야기좀하자고 앉혀놓고 하나씩 물어봤음
 
"너 아까 아침에 입술에 장난 쳣냐고 물어봤던거 그거 스치는게 한번 그런게아니라 두번 스치지 않았냐?"
"ㅇㅇ"
"헐... 나 니 그 느낌 알꺼같애 가만있어봐 내가 그대로 재현해볼게" 하며 손가락으로 인중부터 턱쪽으로 살짝 스치게해서
제가 겪었던대로 표현했더니
 
군수과장이 개놀람..... 이거 뭐냐고 니가 어떻게 알고있냐고....
저도 놀라서 멘붕오고... 제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이야기해줌
서로 놀라고 무서운 저와 군수과장은 제 방에 귀신이 있는거 같다며
오늘은 군수과장방에서 자기로 했음ㅋㅋㅋㅋ
그날은 또 아무일 없이 조용히 밤이 지나갔음.
 
이 사건 이후로 겁은 났지만 그래도 뭐 어쩌겠음 그래도 살아야지...
그냥 각 방에서 지내면서 잊혀져 갈즈음에
부대에서 행군하는 날이 있었음. 저는 후미에서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아서
후미에서 통제하며 산을 오르고 있었는데, 역시나 군대하면 다양한 사람이 모이다보니
개중에 귀신을 보는 친구들도 있음. 마침 그 친구가 후미쪽에서 따라가고 있길레
그때 그생각이 떠올라서 저랑 군수과장이 겪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줌.
 
이야기를 듣던 그친구가 이런 대답을....
 
"아마도 여자귀신쪽일겁니다. 사실 귀신도 눈이있는데 소대장님이랑 군수과장님은 귀신한테 먹히는 얼굴인가봅니다.
귀신이 맘에들어서 장난친거같습니다."
 
.... 쩝... 마무리는 어떻게 해야하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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