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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게시물ID : lovestory_841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2
조회수 : 2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12 10:45:33
시계
1
전과 달리 살이 빠져
가늘어진 팔목에 새로운
시계가 하나 생겼습니다.
 

가지고 있던 시계는 숫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더니
아들이 시계를 사왔습니다.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면서
숫자가 큼지막한 시계로
골라왔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계를 하고
운동 나갔는데 시계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새 시계를 하고 나간 날은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데도
혼자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시계가 좀 무겁기는 해도
큼직큼직한 글씨로 시간
보기 아주 편했습니다.
2
아들은 이름 있는 시계라며
잊지 않도록 조심하랍니다.
 

세상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스스로 이렇게 값나가는
시계를 사본일이 없었기에
 

아들 말 듣고 팔목에 있는
시계를 다시 보았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시계는
전자시계로 가벼웠는데
 

이번 시계는 기계식으로
무게가 상당히 나갑니다.
3
아주 오랜 옛날 결혼
시계가 생각이 납니다.
 

장롱 안에 깊이 넣어둔
결혼 시계는 당시 이름난
금딱지 붙은 시계랍니다.
 

민초들이 한 달 월급을
모두 줘야 마련했던 시계
 

무겁다면서 새로 나올 때마다
가벼운 전자시계로 바꾸어서
그동안은 차고 다녔습니다.
 

이제 새삼스럽게 무겁다던
기계식 시계를 하면서
갖가지 생각 합니다.
 

시계 하나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꼭꼭
숨어있었구나 합니다.
4
장롱에서 잠자던 시계
할 때는 지금의 아들과
아들 가족은 없었습니다.
 

경기도 변방으로 장거리 출근
남들은 싫다는 작은 시골 학교
 

젊은 시절에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가족 위해 제일 먼저
내 집 마련이 큰 목표였습니다.
 

이제는 퇴직하여 화려한
백수로 살지만 젊을 때는
참 빠르단 말 들었습니다.
 

세월에 묻혀 정신없이 바쁜 시절 보내고
왠지 모를 아쉬움에 흘러간 날 돌아보면
그래도 그 시절 추억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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