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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게시물ID : lovestory_840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26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2/03 14:48:34
전철을 타고
1
지인의 예쁜 공주님이
신랑을 맞는 혼인식에
 

옛정 잊지 못해 초대를 했고
나는 초대에 반가운 마음으로
 

전철 타고 즐거운 생각하며
결혼식장까지 달렸습니다.
 

서울 북쪽 끝 도봉구에서
부천 남쪽 끝 상동역까지
상당한 거리였습니다.
 

전철역 수는 쉰 개가
조금 못되었고 시간은
두 시간 반 정도 입니다.
2
일 년에 몇 번 보던 사람도 만나고
이 십년 만에 만나는 이도 있습니다.
 

당시는 같은 급의 동료 교사였고
세월이 흐르고 승진들도 했습니다.
 

몇몇은 그런 과정을 지나서
명예로운 정년을 했고 몇몇은
현재 학교 교장으로 있습니다.
 

앞으로 무탈하게
승진 하면 최고 경영자가
될 사람도 몇몇이 있습니다.
 

교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직급이 달라지지 않으면
 

초년 교사든 이십년 이상
근무한 교사든 호칭은 모두
동급으로 선생님입니다.
2
예전 교과서에서 배우던
우리 특산물 생산지를 기억하면
 

대구 능금 나주 배 소사 복숭
연평도 조기 흑산도 홍어
울릉도 오징어 동해 명태 입니다.
 

교육대학시절 인천으로 가는 내내
봄에는 복숭아꽃 가을은 코스모스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사 마을 집 담은 복숭아를
그리고 분홍색 칠을 했습니다.
 

복사 골 이라던 부천이
세월 따라 천지개벽 했고
 

당시 갓 졸업하고 발령받은
파릇파릇하던 젊은 교사는
 

이제 거의 정년퇴직을 하여
화려한 백수가 되었습니다.
3
차창 밖은 지하로 전철이
다니기 때문에 볼 수 없으나
 

역 이름 들으면서 옛날
모습 기억해 보았습니다.
 

부천에서 제일 크다는 모 병원은
서울 미아삼거리에 있던 것으로
80 년대쯤에 옮겨 갔습니다.
 

소사 역 중심으로 있던 동네
지금은 이름난 유명대학들이
들어와서 인제를 기릅니다.
 

서울에서 소사를 가려면
차를 몇 번 갈아타야 했지만
 

요즈음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전철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을 전철 속에서
혼자 갖가지 생각을 하면서
옛일을 찾아 기웃기웃 했습니다.
 

오늘 혼인하는 공주님은 유치원
다니던 시절이 기억나며 그들 부모는
지금도 교직에서 열심히 근무합니다.
 

이제 출발하는 신혼부부에게 축하의 글
한 구절을 붓글씨로 곱게 써주었습니다.
 

늘 처음처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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