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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길고양이에게 감동먹고 왔어요.ㅠㅠ
게시물ID : animal_950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yNotMe?
추천 : 6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7/10 01:55:18
사진은 없어용.ㅠㅠㅠㅠ
핸폰을 안들고 산책 나가서 죄송.

오늘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골목에서 야윈 고양이를 만났어요. 한눈에 봐도 길고양이인데,
어떤 청년 발밑에서 아양을 떨고 배도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이상하게 사람에 친근한 길고양이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동네 길고양이인데 새끼도 4마리 있다고.

그래서 옆에 차 밑에 보니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쳐다보고 있음. 헐....

그런데 얘가 너무 야위었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한테 이상하리만큼 애교를 피워서
왜 그거 있잖아요. 다리에 자기 몸통 비비고 가고, 다리 밑에서 배보이고 눞고, 
제가 쭈그려 앉으니까, 제 밑에서 누워서 힘들다는 듯이 눈감고 배보이고 쉬고 있어요. 

너무 귀엽고 안쓰러워서 참치캔을 하나 사와서 주는데 (길고양이 사람먹는 참치캔 줘도 되나요? 그거밖에 없어서...)
기름은 안좋을 까봐 길바닥에 따라 버리고 캔참치를 주니 애기들 먹게 하고 쳐다만 보는거에요. 엄마도 너무 야위어서 불쌍한데. 애들 먹는 걸 보고만 있더라구요. 

그러더니, 좀 지나서 안심이 됐는지, 자기는 제가 따라 버린 참치캔 기름국물을 할짝할짝 핧아먹는데
엄마생각나고 ㅠㅠㅠㅠ 여기서 감동... 왜 엄마는 생선 대가리 맛있다고 먹는 그런 거 본느낌. ㅠㅠ

암튼 한캔을 애들 줬다 어미 줬다 번갈아가면서 먹였는데, 자기가 먹겠다고 달려들지도 않고, 
서로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안쓰럽고 귀엽고 어떻게 해주고 싶은데 방법은 없고 그러다 돌아왔네요.

예기 들어보니까 어떤 여학생이 가끔 음식 준다는데, 주변에 고양이 캔음식 통도 몇개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데,
비도 오고 장마인데 애들 어떻게 지낼지 걱정되네요.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안쓰러웠던 오늘 가끔 보러 가볼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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