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능을 거하게 말아먹어서, 어쩌다보니 부산에 있는 동서대학교 컴퓨터공학부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대부분 모르는 대학교이실겁니다. 대학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 설립된 지도 이제 20년 좀 넘은 대학교거든요. 지금 당장 부산 시내에 거주하는 분들도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신데, 나중에 취업할 때 수도권 대기업의 면접관들이 이 대학을 나온 저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며 걱정이 되더라고요. 삼성전자의 경우는 SSAT로 모집하기 때문에 크게 학벌에 신경을 안 쓴다고 하지만, 다른 대기업들은 1차 서류 전형에서 학벌로 많이 떨군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삼성전자에만 지원할 게 아니니 더 걱정되더라구요. ㅠㅠ
사실 당시에도 심각하게 재수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당시 바뀐 입시 정책(A형, B형으로 변경)이 수리 나형을 쳤을 때 중상위권 대학교의 공대에 지원을 할 수 없게 만들어놓아서 포기하고 나중에 다른 학교로 편입할 생각으로 등록금을 납부하고 현재 2학년 1학기까지 다닌 상태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교육부에서 지방대 인력 유실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일반 편입 T/O까지 강제로 줄였더라구요. 지방에서 좀 잘 나간다는 사립대만 해도 컴퓨터 공학과 일반 편입 모집 인원이 한 명 밖에 안 뽑을 정도로요.
그래서 "지금부터 준비해서 차라리 내년에 수능을 다시 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월부터 시작해서 12월-1월까지 각 과목 기초를 다시 다지고, 2월부터 현 고2(고3)들 처럼 본격적으로 수능 준비를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대학 동기들한테도 이런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는데, 친구들은 지금은 시기가 너무 아니라며, 차라리 대학원을 가서 학벌 세탁을 하는 게 어떻냐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런데, 암만 좋은 대학원을 가도 계속 대학교(학사) 네임벨류가 제 발목을 잡을 것 같아서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결론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가 여러분께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조금의 조언이라도, 앞으로 제가 미래를 설계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 실질적인 목표는 인서울 하위권이나 수도권 상위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초가 부족한 걸 잘 알고 있어서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