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단장 전두환, 눈 안 치웠다고 당직사령 영창 보내"
군복무 단축 비판한 안철수 향해 "군대를 잘 안겪어봐서…"
【양양=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강원도 양양군의 한 군부대를 찾아 장병과 만남을 갖고, 자신의 군 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오후 5시께 군부대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해당 부대의 간부와 '쌓인 눈'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표는 "정말로 밖에서는 눈이 좋지만 군대에서는 지긋지긋하더라"고 웃으며, "내가 (군복무하던 시절) 우리 여단장이 전두환이었다. 한번은 눈을 안 치웠다고 당직사령을 영창을 보내버렸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한 간부가 "이제 사병들이 눈 치우는 법을 몰라 간부들이 직접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자 "앞으로는 그런 식(제설)의 노동은 민간에 넘기든지 해야 한다"며 군 운영의 효율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부대 병영식당을 찾아 앞치마와 마스크, 모자를 착용한 채 20여명의 병사에게 배식을 했다. 그는 병장 계급의 한 병사를 보며 "(군 생활이) 얼마나 남았어요? 이제 매일매일 날짜만 세고 있겠네"라고 친근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식을 마친 문 전 대표는 생활관을 둘러보며 장병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국방 업무를 책임지는 것 말고도 중요한 일이 있다"며 "자신이 귀한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복무기간동안 몸도 마음도 성장해서 건강히 가족의 품에 돌아가는 것도 중요한 임무 중에 하나"라고 당부했다. 그는 일부 병사들에게 "남은 군복무 기간이 얼마냐"고 물어본 뒤, "요즘도 그런 말 쓰나 모르겠는데,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고…"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공수부대에서 만기제대하고 제 아들도 육군 만기제대했다. 그래서 군 장병들의 마음, 군대를 보낸 부모의 마음을 잘 안다"며 "아들이 군대 간 동안 제 아내는 거리에서 군복 입은 사람만 보면 눈물을 흘렸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자신의 군복무기간 단축 공약을 비판한 데 대해 "아마 군대를 잘 안 겪어 봐서 그런지 모르지요"라며 맞대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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