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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게시물ID : lovestory_840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2
조회수 : 19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26 09:48:39
안개
1
옛날 어느 가수 노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안개 낀 마포종점
갈 곳 없는 밤 전차
이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마포가
전깃줄로 전기를 받아서
움직인 전차 종점이었습니다.
 

서울에서 개발이 늦어서
낙후된 지역이었습니다.
 

옛날 마포나루는 고깃배들이
잡아온 새우로 새우젓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래서 일부 부유층에서는
비하하여 새우젓동네
라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여의도의 길목
땅을 가졌던 지주들에게
벼락부자가 되게 했습니다.
 

높은 건물들이 줄지어서고
각 부서 관공서가 생기면서
잘나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당시는 중 고등학교가
입학시험으로 진학하던 때
 

시내 중심 학교에서 낙방하면
마포 근처 학교로 진학 했던
그 마포가 변신을 했습니다.
 

안개 낀 마포 종점
노래를 부른 이들은
소식을 알 수 없습니다.
 

세월이 모든 것을 몰라보게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바꾸어 놓았습니다.
2
마포를 지나면 정치의
중심인 여의도가 있습니다.
 

꿈을 가진 해맑고 정의감에
청춘을 불태우던 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
 

꿈을 이루어 그 곳에 가면
참 안타까운 일로 가장 꼴
사나운 모습 보여 줍니다.
 

정치라는 것이 그런
것이라는 사람도 있고
 

살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
하는 곳이라는 사람도 있고
 

돈을 보면 절로 욕심이 나고
이익 앞에 역시 탐이 나는
평범한 사람들이랍니다.
3
세상 믿을 사람 없다는
말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시시때때로 듣는 말입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운 아침
이일 저일 온갖 생각 속에서
여기 까지 생각이 왔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무리하게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4
여의도가 지금처럼 되기 전
지금의 마포대교 아래에서는
아이들 모래성 놀이터였습니다.
 

여기저기 드문드문 파인
구덩이에 숨어 술래잡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강을 바라보면서
자기 아이 이름을 부르면
그제야 달려가곤 했습니다.
 

요즈음에 와서 세상 참으로
안게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믿고 마음 줄 정치인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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