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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게시물ID : lovestory_83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1/24 19:18:37

사진 출처 : https://a-photostory.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sp6Wk4_4h68





1.jpg

김광섭마음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내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나니

 

행혀 백조(白鳥)가 오는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2.jpg

강연호월식(月蝕)

 

 

 

오랜 세월 헤매 다녔지요

세상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그대 찾아

부르튼 생애가 그믐인 듯 저물었지요

누가 그대 가려 놓았는지 야속해서

허구한 날 투정만 늘었답니다

상처는 늘 혼자 처매어야 했기에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흐느낌

내가 우는 울음인 줄 알았구요

 

어찌 짐작이나 했겠어요

그대 가린 건 바로 내 그림자였다니요

그대 언제나 내 뒤에서 울고 있었다니요







3.jpg

김기림연가(戀歌)

 

 

 

두 뺨을 스치는 바람결이 한결 거세어 별이 꺼진 하늘 아래

짐승처럼 우짖는 도시의 소리 피해오듯 돌아오면서

내 마음 어느 새 그대 곁에 있고나

그대 마음 내게로 온 것이냐

 

육로(陸路)로 천리(千里수로(水路천리

오늘 밤도 소스라쳐 깨우치는 꿈이 둘

가로수 설레는 바람소리 물새들 잠꼬대

그대 앓음소리 아닌 것 없고나

 

그대 있는 곳 새나라 오노라 얼마나소연하랴

병 지닌 가슴에도 장미 같은 희망이 피어

그대 숨이 가뻐 처녀같이 수다스러우리라

 

회오리 바람 미친 밤엔 우리 어깨와 어깨 지탱하여

찬비와 서릿발 즐거이 맞으리라

자빠져 김나는 뭉둥아리 하도 달면 이리도 피해 달아나리라

 

새나라 언약이 이처럼 화려커늘

그대와 나 하루살이 목숨쯤이야

빛나는 하루 아침 이슬인들 어떠랴







4.jpg

복효근겨울 숲

 

 

 

새들도 떠나고

그대가 한 그루

헐벗은 나무로 흔들리고 있을 때

나도 헐벗은 한 그루 나무로 그대 곁에 서겠다

아무도 이 눈보라 멈출 수 없고

나 또한 그대가 될 수 없어

대신 앓아줄 수 없는 지금

어쩌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눈보라를 그대와 나누어 맞는 일뿐

그러나 그것마저 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보라 그대로 하여

그대 쪽에서 불어오는 눈보라를 내가 견딘다

그리하여 언 땅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뿌리를 얽어쥐고 체온은 나누며

끝끝내 하늘을 우러러

새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보라 어느샌가

수많은 그대와 또 수많은 나를

사람들은 숲이라 부른다







5.jpg

오세영이별이 가슴 아픈 까닭

 

 

 

이별이 슬픈 건

헤어짐의 순간이 아닌 그 뒤에 찾아올

혼자만의 시간 때문이다

 

이별이 두려운 건

영영 남이 된다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깃든

그 사람의 여운 때문이다

 

이별이 괴로운 건

한 사람을 볼 수 없음이 아닌 온통 하나뿐인

그 사람에 대한 기억 때문이다

 

이별이 참기 어려운 건

한 사람을 그리워해야 함이 아닌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그 사람을 지워야 함 때문이다

 

이별이 아쉬운 건

한 사람을 곁에 둘 수 없음이 아닌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음 때문이다

 

이별이 후회스런운 건

한 사람을 떠나 보내서가 아닌 그 사람을 너무도

사랑했음 때문이다

 

이별이 가슴 아픈 건

사랑이 깨져버림이 아닌 한 사람을 두고 두고

조금씩 잊어야 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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