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중에 여학생 5명
그중 3명이 함께 다녔고 2명은 따로 다녔다.
공대생들은 상상이 될거다.
3명이 함께 다닌다는 건, 같이 몰려다니는 남자들이 있다는거고,
2명이 따로 다닌다는 건, 같이 다녀주는 남자들이 아무도 없다는 것 -- 개인플레이어들로 남을 수 밖에 없는 아이들
자연히 3명은 나머지 2명과 멀어지게되고 남자들도 3명에게만 관심을 주었다.
난 내 패거리가 있었지만 멀리서 지켜보며 이 3명이 2명을 멀리한다는 걸, 그리고 멀리할 수록 자기 주가가 오른다는 걸 학습했다는 걸 눈치챘다.
공대여학생이 이런 소외 상황에 처하면 많은 경우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아니나 다를까 2명 중 1명이 3학년 때 전과시도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뭔가 잘못되어간다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내 오지랍이 시작되었다.
2명을 내 패거리로 끌어들인거다.
먼저 1명을 조별과제에서 우리조로 들어오라고 했다.
우리과에 왕따 중국인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랑 여학생 A를 과감하게 영입했다.
외인구단을 만들었고 중국인 형을 발표자로 내세워 중국어로 발표하고 여학생이 옆에서 통역--대본--하는 미친짓을 했다.
다음 학기에 여학생 B를 포섭했다.
학기 개강총회때 과감하게 여학생중에는 유일하게 노래방으로 불러 함께 발라드를 합창했다. 댄스는 부담스럽잖아.
일단 공주로 만들어주는 경험이 중요하다.
이제 A와 B는 혼자가 아니었다.
전과시도는 없는 일이 되었고 내려갔던 성적은 다시 올라갔다. 계절학기도 우리와 함께 들었다.
글에는 쓰지 않았지만 우린 그렇게 혼자있단 남학생들도 우리편으로 만들어갔다.
우리는 졸업했고 남이되었다. 다들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유행하는 츤데레의 힘, 포용의 힘으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건, 지식보다 아름다운 일이다.
퀸카의 아는 오빠가 되는 것보다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