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에 대해 해당 전시회 주최 측은 오후 2시 국회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지난 20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장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주최한 그림전 ‘곧, BYE! 展(이하 곧바이전)’과 이를 공동 기획한 표 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곧바이전 전시 작품 중 박 대통령을 풍자한 ‘더러운 잠’에서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배경에 나체 상태의 박 대통령과 주사기로 만든 꽃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등장한다.
일부 언론에서 표 의원이 해당 전시회를 주최한다고 보도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아무리 풍자라도 이건 인격 모독이다’, ‘표 의원이 사과해야 한다’, ‘표 의원은 상식 이하의 수준’ 등 표 의원을 겨냥해 비난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개인 SNS 계정을 통해 “박 대통령 풍자 누드 그림은 표 의원이 골라서 국회에 전시한 것이다. 표 의원은 국민들 눈살 찌푸리게 하는 능력이 출중하다”며 “만약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표 의원에게 쓴소리 한마디 한다면 인기가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국회에 전시된 것은 대단히 민망하고 유감스런 일이다”며 “작품은 예술가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곧바이전 측 관계자는 표 의원은 전시회 주최자가 아니라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는 게스트일 뿐이라며 주최 의혹을 일축했다.
곧바이전 측 관계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표 의원이 공동 기획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나, 작품을 전시한 예술가들의 전시 의도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곡해되어 보도를 해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곧바이전 측 관계자에 따르면 ‘공동 기획’은 더러운 잠을 기획한 전시회가 아니라, 지난 20일 밤 8시께 열린 토크 콘서트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게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시 기획 및 총괄을 맡은 상명대학교 고경일 교수가 오후 2시에 국회에서 표 의원의 주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