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신천지 관련 여성단체 홍보영상에 등장한 이후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 ‘새 똥’을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24일 오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예방해 신천지 논란과 동성애 관련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날 보수 성향의 기독교 단체인 한교연의 명예회장 정서영 목사가 “최근에 신천지하고 사진을 찍으셨더라고요. 전통 교회들은 한국에 도움을 주지만 이단들은 피해를 준다”며 “그런 오해를 받지 않으시면 좋겠다”라고 말하자 반 전 총장은 “신천지 문제는 저와 무관하다”며 “그냥 새가 하늘 가다가 ‘쫙’ 하는거에 맞은 기분이다”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당시 영상이 찍힌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매년 3월8일이 유엔이 정한 여성의 날이라 유엔 본부 앞에서 행진을 하고 간단한 식을 하는데 수천명이 사람이 와서 남녀 할 것 없이 저하고 사진을 찍자고 한다”며 “그 중 하나가 그 사람이란 건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앞서 한기총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여성이라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몇 달 후에 악용된 것이다”라며 “저는 그 사람 얼굴도 기억이 안나고 이름도 모른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 만난 기독교 인사들은 동성애에 대한 반 전 총장의 입장도 물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윤리적으로는 확실히 보수적인 성향이지만 많은 나라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하지 말라고 하고 선진국은 여기에 다 동의한다. 그런 점에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기독교 인사들이 불만을 표한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 정 목사가 “우리 신앙인들이 세금 낼 것 다 내고 헌금한 것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봉사하는 건데 거기에 세금을 매기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이해를 못 한다”라며 “수익이 있으면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세상적 판단이고 우리 목회자들은 받아들이지 못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현재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럽다”면서도 “신도들이 세금 낼 것 내고 헌금한 것이니 일리가 있는 말씀이다”고 답했다.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과 통일교 등 타 종교에 대해서도 배타적 입장을 보였다. 정 목사는 동성애 관련 입장을 물으면서 이슬람 신앙에 대해서도 “이슬람 신앙은 본인 교리와 맞지 않으면 어떤 행동이 나올 수도 있고, 이슬람이 한국에 올 때는 그런 무서운 것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이슬람이 이상하게 많은 테러에 관여했다”며 “제가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모셔 놓고 이야기할 때 종교의 이름을 써서 테러를 한다든지 과격 행동을 할 때 당신들이 신도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